“사랑은 갈망입니다. 사랑은 희생입니다. 사랑은 영원을 바라봅니다.” 이 시대 대표적인 교의신학자 가운데 한 사람인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1요한 4,16)라는 말씀을 그의 첫 번째 회칙(2005.12.25) 제목으로 삼았다. 그는 하느님의 이름을 복수나 증오와 폭력의 명분으로 삼아 테러와 폭력을 자행하는 현실(1항)에 대한 응답으로서 이 회칙을 반포했다. 회칙은 하느님의 사랑을 알고 믿는 데에서 우리의 신앙이 시작함을 지적하면서 제1부에서 사랑하시는 하느님과 사랑받는 인간이 맺어 온 사랑의 관계에 관해, 제2부에서는 그 사랑에 대한 응답인 교회의 사랑 실천, 곧 교회 사회사업의 신앙적인 기본 방향에 관해 가르침으로써 우리 시대의 현실에 대답하고 있다. 회칙은 인간적 사랑(에로스)과 신적 사랑(아가페)의 관련성과 상호보완의 필요성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모든 사랑의 근원이며 목표로 가르치고 있다. 하느님의 사랑이 구약과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수난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났듯이 그리스도인의 이웃 사랑 역시 구체적으로 실천되어야 한다. 사랑 실천은 이웃 안에서 그리스도를 볼 수 있을 때 가능하며, 이웃 사랑의 실천을 통해 하느님께 대한 사랑도 성장하기에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따라서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사랑 실천은 교회의 본질(22, 25항)이며 본분(20항)이다. 사랑의 실천이 빠진 교회는 이미 교회가 아니라는 것이다. 교회는 공동체적으로 사랑을 실천해야 하기에 자신의 사회사업을 조직화했다. 조직화된 사랑의 봉사는 가장 정의로운 사회에서도 필요하며(28항), 국가의 활동과 구별되는 교회의 고유한 활동(29항)이다. 국가적 차원의 연대가 더 중요하지만(30항 가), 교회의 사회사업 기관은 투명한 운영, 충실한 도움으로 그리스도교 정신을 증언하며 상호조정을 통해 더 효율적인 도움을 제공하고(30항 나) 타 단체와 협력해야 한다. 교회의 사랑의 봉사는 먼저 신앙공동체 안에서는 물론이고 당파와 이념을 초월해 우리를 필요로 하고,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모든 사람(15항; 31항 나)의 긴급한 요구와 고유한 상황에 주저하지 않고 대응함으로써 하느님의 사랑이 실제적이며 보편적임을 드러내야 한다. 이 도움은 전문적으로 적절하고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믿음에서 우러나온 것이라야 한다. 즉, 하느님의 사랑에 걸맞은 질을 갖추어야 한다. 그 때문에 가톨릭 사회사업계에 참여하는 사람은 전문 교육과 함께 마음의 양성도 받아야 하는 것이다(31항 가). 또, 교회의 사랑 실천은 무조건적인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어야 하기에 어떤 종교적, 사회적 의도도 없이 무조건적이라야 한다(31항 다). 주교를 중심으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기도하면서 사랑을 실천해야 하며, 자신들의 사랑 실천이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은 것임을 알기에 겸손하면서도 자신이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조급함 없이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사랑은 가능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에 우리도 사랑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사랑을 체험하십시오. 그리하여 하느님의 빛이 세상에 들어올 수 있게 하십시오”라고 권고하고 있다.
서 론 제1부 창조와 구원 역사에서 사랑의 일치 언어의 문제 ‘에로스’와 ‘아가페’ - 차이와 일치 성경 신앙의 새로움 예수 그리스도 - 하느님의 육화되신 사랑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제2부 자선: ‘사랑의 공동체’인 교회의 사랑 실천 삼위일체 사랑의 표현인 교회의 자선 활동 교회의 본분인 자선 정의와 자선 오늘날의 사회 환경에서 수행하는 자선 봉사의 복합 구조 교회의 독특한 자선 활동 교회 자선 활동의 책임자들 결 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