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에서부터 성가정을 이루기까지,
결혼 10년차 부부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치유와 성장 에세이!
이 책은 첫 만남에서부터 결혼과 육아를 거쳐 성가정을 이루기까지, 결혼 10년차 부부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치유와 성장 이야기다. 자신이 일상에서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생생하고 진솔하게 담았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부터 신혼부부, 바쁜 일상으로 무덤덤해진 부부,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주 다투는 부부, 일상에 지쳐 서로를 바라볼 여력이 안 되는 부부 등 이 세상 모든 부부들에게 첫 마음으로 다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을 키워 줄 것이다. 또한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성가정을 꾸려 가는 지혜를 깨닫게 될 것이다.
배우자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며 처음 만났을 때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어떨까? 그때의 마음을 되새기며 다시 한 번 ‘사랑’을 결심하고 하느님과 함께하는 행복한 성가정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자신의 상처를 여과 없이 공개하는 배필의 이야기다. 부모에게 받지 못한 사랑의 갈증, 우울의 중압감, 새로운 가족의 부담감 등의 깨어진 내면을 배우자의 관심과 사랑으로 이어 붙이며 회복하는 치유의 이야기며, 매일의 삶을 대화하고 소통하고 가족이 함께 구체적인 꿈을 설계하며 행복을 찾아가는 성장의 이야기다.
― 서울대교구 가정사목부 박수환 신부의 ‘추천의 말’ 중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부부, 성숙하고 지혜로운 부부를 책으로 만나 기뻤다. 결혼 생활 34년을 맞는, ‘가족’을 연구하는 나도 처음 접하는 생생한 경험담은 많은 부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딱딱한 이론서가 아닌 쉽게 술술 읽히는 자신만의 진솔한 경험담이기에 울림이 더 크게 다가온다.
― 가정경영연구소 강학중 소장의 ‘추천의 말’ 중에서
책 속으로
하지만 이상하게도 성가대에서 만난 그 앞에서는 나의 이야기를 다 털어놓을 수 있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속마음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그는 내 모습 그대로 나를 이해해 주고 공감해 주었다. 내 말에 귀 기울여 주는 그가 점점 더 좋아졌다.
34쪽, 마음의 문을 열다
그는 나의 행복을 찾아 준 남자다. 그는 내가 삶의 희로애락에 충실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고, 즐거운
일을 찾아 나설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동안 메말랐던 내 인생이 단비를 머금은 연초록잎처럼 싱그러워졌다. 만약 그때 그를 만나지 못했다면 혹은 그가 나를 돕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의 행복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나를 오롯이 나이게끔 하는 이 남자를 만난 건 그분이 마련해 주신 선물인 것 같다.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다.
47-48쪽, 그녀의 행복을 찾아 준 남자
그의 변화가 반가웠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사는 모습이었다. 직업적인 성공보다 가족을 먼저 챙기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즐기는 그가 예전보다 훨씬 더 행복해 보였다. 이제 그는 그 시간들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임을 알고 있다. 긴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야 제자리를 찾았다.
64쪽, 성공보다 소중한 것
사람들은 각자 사랑을 느끼는 언어가 다르다고 한다. 인정하는 말, 함께하는 시간, 선물, 봉사, 스킨십이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다.
나에게 첫 번째 사랑의 언어는 함께하는 시간이고, 두 번째 언어는 봉사다. 남편에게 첫 번째 언어는 인정하는 말이고, 두 번째 언어는 함께하는 시간이다. 남편이 나를 칭찬하며 뿌듯해한 이유는 바로 자신의 첫 번째 사랑의 언어가 ‘인정하는 말’이기 때문이었다.
79쪽, 사랑의 언어
막연한 꿈이었던 입양을 실천하지 못하고 가족 회의로 갈등을 겪으면서 우리는 두 가지를 깨달았다. 바로 오늘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목표가 없는 계획은 이상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점과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형식에 치우치다 보면 관계를 놓치고 만다는 점이다.
그때부터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이상을 무리하게 실천하려 하지 않는다. 그 대신 매년 함께 계획을 세워 하나씩하나씩 실천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92-93쪽, 이상과 현실을 조율하며 일치 이루기
갈등을 일으킬 정도로 복잡한 문제에 서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은 쉽지 않다. 이때 우리 부부는 ‘타임 아웃
제’를 활용한다.
‘타임 아웃제’란 다투었더라도 잠들기 전과 성당에 가기 전에는 반드시 악수하며 화해하자는 우리만의 약속이다. 그렇다고 갈등을 일으킨 문제를 그냥 덮겠다는 것은 아니다. 잠시 휴전한 후 적당한 시간에 다시 그 문제를 논의하자는 뜻이다.
96쪽, 부부 싸움의 규칙
결혼은, 들판에 홀로 설 수 있는 사람들이 만나서 해야 한다. 건강한 자아를 지닌 사람이 결혼 생활도 잘 영
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혼을 했다고 배우자의 삶을 좌지우지하거나 배우자에게 기대지 말아야 한다. 또한
의미 없는 자기 계발의 늪에 빠져 가족에게 소홀하거나 가족을 우선해 자신을 희생하지 말아야 한다.
부부 사이에도 때로는 함께, 때로는 따로 하는 것이 있음을 인정하면 따로 또 같이 성장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18-119쪽, 96쪽, 부부 싸움의 규칙
“이제 남편이 아내 뒤에서 잡아 주세요.”
조산사의 지시에 따라 남편은 진통이 올 때마다 나와 함께 힘을 주었다. 출산하려고 애쓰는 내 몸이 신비로웠다. 마치 이때를 위해 준비해 온 것처럼 내 몸이 익숙하게 움직였다.
진통이 느껴질 때마다 죽을힘을 다해 힘을 주자 갑자기 골반이 꽉 차는 느낌이 들었다. 조산사와 남편이 아기 머리가 보인다고 외쳤다. 조산사는 내 손을 끌어다 아기의 머리에 대어 주었다. 조심스럽게 아기의 머리카락을 만져 보았다. 촉촉한 머리카락과 둥그스름한 아기의 머리가 만져졌다.
131-132쪽, 자연스럽고 편안한 아이 마중
내가 처음으로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간 날이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두고 나오는데 뺨 위로 눈물이 흘렀다.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막상 내 손으로 아이를 맡기니 아이가 엄마를 찾지는 않을까 걱정되었다. 그리고 어린아이를 맡기고 일하겠다는 결정이 과연 올바른 선택이었는지 망설여졌다. 그날은 하루 종일 아이 얼굴을 떠올리기만 해도 눈물이 흘렀다. 억지로라도 일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었다.
140-141쪽, 아이와 함께 자라는 엄마
아이는 스위치로 손을 뻗다가 뭔가 생각난 듯 갑자기 손을 내리더니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불 켜면 눈부시니깐 조금만 참아.”
불을 켜고는 내가 눈을 꼭 감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자 이번에는 겸연쩍은 듯 뒤통수를 긁으며 한마디 했다.
“미안해.”
그러고는 이내 읽을 책을 고르면서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에이, 불 켜지 말 걸 그랬네.”
잠시 세상이 멈춘 것 같았다. 책을 고르는 데 열중한 아이의 움직임만 보였다. 연인을 대하듯 사랑스럽고 조심스럽게 말하는 아이가 예뻐 보였다. 또 상대방의 감정을 잘 살피고 배려하는 아이의 태도를 보니 대견하고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
154쪽, 마음을 읽는 감정 코칭
자신의 세계에 침범하는 부모를 온몸으로 방어하는 아이를 보며 깨달았다. 아이에게 응원의 눈빛을 끊임없이 보내면 아이는 스스로 나아갈 힘을 얻고, 그 힘을 발판으로 삼아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 마침내 홀로 서게 된다는 것을 말이다.
부모는 그저 아이가 자라는 것을 곁에서 지켜봐 주고 아이를 칭찬하며 박수만 치면 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167쪽, 아이의 비밀
아이는 나를 어떤 모습으로 기억해 줄까? 맛있는 요리를 척척 만들어 주고 아이와 즐겁게 놀아 주는 모습일까, 아니면 엄마 뜻대로 아이를 조종하려고 잔소리를 퍼붓는 모습일까? 나의 평소 모습과 아이에게 기억되고 싶은 모습의 간극이 어느 만큼인지 솔직히 잘 가늠되질 않는다.
179-180, 아이가 나의 이런 모습을 기억해 주었으면
아이는 이미 내 곁에 있었는데 내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해 있었다. 또 아이가 지그재그로 걸을 때 내 시선으로만 바라보며 아이 키우기 참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저 아이와 손잡고 함께 걸으면 될 일을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나도, 아이도 행복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이와 함께하는 비효율적이고 비이성적인 시간들에 그냥 나를 빠트린 후에야 비로소 새로운 궤도를 발견할 수 있었다.
200쪽, 엄마 되기
이제 우리 부부는 완전한 둘이면서도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갈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오롯이 혼자 설 수 있는 힘을 기른 후에 상대방을 이해하는 기회를 가졌기 때문이고, 또 서로의 가치관과 꿈을 일치시켜 하나의 꿈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우리는 노를 젓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 각자 편한 방식으로 원하는 횟수만큼 노를 젓는다. 그러나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수시로 대화하면서 방향을 조정하기에 우리는 같은 곳을 바라보며 나아갈 수 있다.
247쪽, 함께 꿈꾸기 위한 시작
지금은 6개월 후, 1년 후, 그리고 10년 후의 내 모습이 기대된다. 분명히 그 시간이 흐른 뒤에는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나 혼자였다면 꿈꾸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둘이기에 가능했고 또 셋이기에 가능했다.
지금 이 순간도 우리는 매일 사랑하기로 결심함으로써 어려운 시간을 이겨 내고 있다. 서로 사랑의 언어로 대화하고, 각자가 지금 꿈꾸는 있는 삶은 어떤 것인지 공유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274-275쪽, 꿈꾸는 부부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