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믿음을 다잡아 줄 예수님의 여정!
마르코복음의 이해
마르코 복음 입문서,
초보 신자부터 성서 사도직 봉사자 모두에게 유용한 마르코 복음 나침반!
로마 제국의 질서와 규범을 어지럽힌 혼란의 선동꾼, 유다의 전통과 예루살렘 성전을 비판한 신성 모독자, 십자가형으로 죽게 되는 실패한 혁명가……. 마르코 복음사가가 전하고자 한 예수님의 모습은 이 가운데 어느 쪽일까?
성경을 읽을 때마다 예수님의 모습은 새롭게 다가온다. 이러한 예수님의 진면목에 대해 궁금증을 지녀온 신자들에게 시원한 청량제가 되어 줄 마르코 복음 안내서가 나왔다. 최승정 신부의 『마르코 복음 이해』는 저자가 서울대교구 청년성서모임 연수에서 강의한 내용과 그 자리에서 미처 다 풀어내지 못한 내용까지 꼼꼼히 담은 마르코 복음 입문서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두루뭉술하게만 다가왔던 예수님을 역사 속에 살아 숨 쉬는 구체화된 모습으로 만나게 된다. 마르코 복음서를 처음 접하는 초보 독자부터 성서 사도직 봉사자까지, 마르코가 전하는 예수님의 모습을 조금 더 자세하게 살피고자 하는 독자라면 누구에게나 유용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지나치게 세밀한 설명으로 독자들을 금세 지치게 하기보다 적절한 깊이로 복음서를 해설하면서 독자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따라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꼭 필요한 성서 신학적 지식들 속에서 마르코가 전하고자 한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 준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활동하실 때 그분을 둘러싼 세상은 어떠했는지, 그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가족과 제자들, 동시대인들은 그와 어떤 관계를 맺으며 그 시대를 살아갔는지, 차근차근 예수님이 서 계신 자리의 풍경을 완성해 간다. 이뿐 아니라 왜 마르코 복음서를 읽어야 하는가, 마르코 복음사가는 다른 복음사가와 어떤 관점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가 등등 우리가 신약을 대하면서 기본적으로 떠올릴 법한 물음들에 대한 정성스런 답변도 준비해 놓았다.
일반적으로 신자들은 구약에서부터 성경을 읽어나가기 시작해서 자신이 읽은 구약 성경의 내용들을 바탕으로 신약 성경을 이해하려고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신약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그 순간, 지체 없이 죽음을 향해 치닫는 그 참담한 현장을 마주하면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망설인다. 이 책은 독자의 망설임을 쉽게 재단하지 않는다. 어찌 보면 그 순간을 온전히 독자 스스로 이해할 수 있도록 비워두기 위해 첫 장부터 촘촘 하게 독자의 마음과 이성을 준비시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렵지 않게, 그러나 어떤 책보다도 정성스럽게 차려낸 마르코 복음 이야기에 이제 여러분을 초대하고자 한다. 이 책을 통해 더 크고 더 밝은 예수님의 빛 안에서 한층 더 가깝게 예수님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책 속에서]
서울대교구 청년성서모임 마르코 연수의 지도 신부 역할을 맡으면서 필자는 마르코 복음서에 대해 강의를 준비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준비된 내용들 중 많은 부분이 정작 연수 내에서는 시간적 제한으로 생략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연수가 모두 끝난 후 그 못다 한 이야기들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심하다가 책을 통해 나머지 내용들을 연수생들과 나누는 것이 가장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이를 통해 이미 다룬 내용에 대해서 좀 더 심도 있게 접근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 역시 갖게 되었습니다.
-머리말 중에서
마르코 복음서에는 예수가 영웅적으로 승리하는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예수는 영웅이라기보다는 로마 제국의 질서와 규범을 흐트러뜨리는 혼란의 선동꾼, 유다의 종교적 전통, 특히 예루살렘 성전을 비판하고 공격한 신성 모독자로 묘사된다. 무엇보다도 십자가형으로 죽게 된, 그 죽음의 현장에서는 그의 제자들마저 뿔뿔이 흩어져 도주해 버린 실패한 혁명가였다.
이처럼 마르코 복음서는 마치 하나의 전기처럼 독자들에게 접근하지만 전기와는 다른, (정확히 말하자면) 전기를 넘어서는 그 무엇을 전하려는 문학적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03 마르코 복음서는 예수의 전기인가’에서
그렇다면 마르코는 과연 누구일까? 그리고 그는 언제, 어디서, 무슨 목적으로 복음서를 기술한 것일까? 성경의 어떤 책이건 간에 그 입문적 관심은 그 책을 누가, 언제, 어디서 썼는지를 밝혀내는 일에서 시작된다. 그런 의미에서 마르코 복음서를 전하는 옛 수사본들manuscripts이 그 저자에 대해 뚜렷하게 명시하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05 마르코 복음서는 누가, 언제, 어디서 썼을까?’에서
문체의 측면에서 본다면 마태오는 단단하고 논리적이고, 루카는 수사적이고 화려하며, 요한은 추상적이고 심오하다. 마르코는 대화적이고 회화적이다. 즉 마르코는 단순하고 투박하지만 그만큼 박력 있는 문체를 보여준다.
-‘07 마르코 복음서의 문학적-신학적 특징’ 중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당시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은 서로에게 결코 우호적인 관계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바리사이들은 유다 전통주의자들이고, 헤로데 당원들은 로마 제국주의에 협력하는 이들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로데 당원들이 왜 예수를 없애려고 했는지에 대해 마르코 복음사가는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는다. 어쩌면 복음사가는 여기서 헤로데 당원들을 등장시킴으로써 예수의 가르침과 활동이 갖는 사회적-정치적 영향을 암시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07 마르코 복음서의 문학적-신학적 특징’ 중에서
예수의 십자가형 과정은 베스파시아누스 장군이 황제가 되기 위해 로마로 개선하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그의 군사는 그에게 황제의 관을 씌워 주었고 그들의 환호와 함께 로마로 들어갔으며, 그의 두 아들도 그와 함께 행진하였다고 한다.
-‘07 마르코 복음서의 문학적-신학적 특징’ 중에서
마르코 복음사가는 로마 제국의 절대적인 정치 권력을 암시적으로 비판할 수 밖에 없었다. 그가 속한 공동체가 유다 전통의 종교 권력으로부터 힘겹게 독립 중이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독자들은 이 사실을 헤아려서 마르코 복음서의 행간을 읽어야 한다.
-‘09 마르코 복음서의 갈등과 긴장’ 중에서
만약 예수가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이미 알고 있었고 자신의 신성에 대한 자의식을 가지고 있었다면, 예수는 왜 겟세마니에서 공포와 번민에 휩싸였고, “마음이 너무 괴로워 죽을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을까?(14,33.34)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타니?”라는 예수의 부르짖음은 또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09 마르코 복음서의 갈등과 긴장’ 중에서
머리말
01 마르코 복음서의 역사적 배경
02 마르코 복음서의 소재
03 마르코 복음서는 예수의 전기인가?
04 ‘마르코’라는 이름에 대하여
05 마르코 복음서는 누가, 언제, 어디서 썼을까?
06 신약 성경에서 마르코 복음서는 어떤 위치인가?
07 마르코 복음서의 문학적-신학적 특징
⑴ 제목
⑵ 프롤로그
⑶ 갈릴래아Ⅰ
⑷ 갈릴래아Ⅱ
⑸ 예루살렘으로
⑹ 예루살렘Ⅰ
⑺ 예루살렘Ⅱ
⑻ 에필로그
08 마르코 복음서의 구조
09 마르코 복음서의 갈등과 긴장
⑴ 예수와 유다 전통
⑵ 예수와 로마 제국주의
⑶ 예수와 제자들
⑷ 예수의 내적 갈등
10 예수의 함구 명령
11 예수의 가르침
12 마르코 복음서의 예수론
부록 - 마르코 복음서의 반복적 대칭적 텍스트들
첨부 – 성서 사도직 봉사자를 위한 참고도서
글쓴이 최승정(베네딕토) 신부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과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에서 신학을, 로마 교황청 성서연구소에서 성서신학을 수학하였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성서신학을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