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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신앙인에게 ‘해독 주스’가 되어줄 책

이 책은 ‘인간 다윗’이 우리에게 보내온 스무 통의 진심 어린 편지입니다. 구약 성경 속 인물인 다윗이 ‘영웅’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하느님의 평범한 자녀로서 우리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그동안 읽어 온 다윗의 이야기와는 사뭇 다른, 윤리신학 박사의 관점에서 바라본 다윗의 면면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신앙을 지켜 나가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바삐 돌아가는 일상과 더불어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들이 우리 주변에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서 늘 올바로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데, 이 책이 그 노력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몸에 쌓인 독소를 제거하고 영양 불균형을 바로잡아주는 해독 주스처럼, 병들어 가는 우리 마음을 따뜻한 위로로 치유하고 또 따끔한 충고로 균형을 맞춰 주는 ‘마음 해독 주스’ 한 잔 어떨까요?


입지전적 인물로 다차원적 경험을 한 다윗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이 책 『저, 다윗이에요』는, 구약 성경에 나오는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이자 성왕聖王으로 알려진 다윗 임금의 진솔한 자기 고백적 편지로, 한 편의 재미있는 소설과도 같은 성경 인물 에세이다. 그래서 다양한 경험을 한 다윗 임금의 파란만장한 경험만큼이나 다양한 처지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편지 형식으로 사랑과 위로와 공감 및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다. 

다윗이라는 한 인물의 인격에서 그토록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아들 많은 집의 막내로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았던 인물에서 음악 치료사 겸 전사가 되고, 자신을 목숨을 구하고자 도망자로 적국에 귀순하기까지 한 어찌 보면 매국노에 가까운 인물에서 유다와 이스라엘 전체의 통일 왕국을 이루고 광활한 영토를 확보해 이스라엘 역사상 두고두고 다윗 시대를 그리워하게 한 인물이 되기까지, 다윗은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서 만민이 우러러보는 최상의 경지로 오른 입지전적立志傳的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입장들에 서서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이라 하겠다. 

그래서 이 책은 보낸 이는 다윗이지만 받는 이는 각기 다르다. 이 책에서 다윗은,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 묵묵히 곁을 지켜 주는 사람, 희망을 잃은 사람, 하느님을 울린 사람, 지난 잘못으로 기운을 잃은 사람, 마음에 미움의 옹이가 맺힌 사람, 절망에 휩싸인 사람, 배신감에 몸살이 난 사람, 자녀로 인하여 절망을 끌어안은 사람, 결혼을 투자라고 생각하는 사람, 사랑의 극치를 살고 있는 사람, 타인의 소문에 좋은 댓글을 달아 주는 사람, 성전 건축이 부담스러운 사람 등 다종다양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진솔한 자기 고백과 더불어 우리 모두의 인생의 멘토가 되어주는 메시지를 전하는 편지를 쓰는 것이다.    


다윗이 진심을 담아 써 내려간 스무 통의 편지

이 책은 본문 전체가 편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윗이 본인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 흡사 그의 일기 같기도 하다. 그 때문에 편안한 문체로 격의 없이 독자에게 다가가며, 책을 읽어 내려가며 다윗이라는 인물과 소통함으로써 그와 절친한 사이가 된 기분까지 들게 한다. 저자인 장재봉 신부는 맺음말에서 『저, 다윗이에요』를 ‘이 시시콜콜한 글’이라고 칭한다. 그렇게 ‘시시콜콜’하면서도 진실한 문장들은 결국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마음 깊은 곳을 두드리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거창한 말보다 진심이 담긴 목소리가 우리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묵묵히 곁을 지켜 주는 당신께’, ‘지난 잘못으로 기운을 잃은 당신께’, ‘자녀로 인하여 절망을 끌어안은 당신께’, ‘사랑의 극치를 살고 계신 당신께’ 등 구체적인 상황을 편지마다 제시하여, 독자가 처한 상황이나 고민에 따라 골라 읽을 수 있도록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다. 어려움에 부닥친 우리에게 다윗은 스무 통의 편지로써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전해 준다. 


‘인간 다윗’이 우리에게 전하는 충고와 위로 

『저, 다윗이에요』는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인 다윗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독자들에게 전하는 진솔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 책이다. 평범한 삶을 살지 않았지만 결국 우리와 똑같은, 평범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갔던 다윗의 깊은 내면을 책 구석구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스라엘 왕국의 임금으로서의 권위는 모두 내려놓은 채, 우리와 같은 하느님의 평범한 자녀로서의 고뇌와 성찰을 이 책에서 고스란히 보여 주고 있다. 거인 골리앗을 때려눕힌 당돌함에서 시작된 온갖 산전수전을 토대로, 삶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마주하는 우리에게 다윗은 단호한 충고와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 

구약 성경이 아닌 『저, 다윗이에요』에서는, 다윗이 자신의 지난 잘못에 대해 자책하고, 소중한 이의 죽음에 마음 아파하기도 하며, 성경에 쓰인 자신의 이야기들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다가도 이런저런 넋두리를 두서없이 늘어놓는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격의 없이 우리에게 친구처럼 다가오기를 원하는 다윗의 마음이 스무 통의 편지로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이 책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쩌면 나와는 다르다고 생각했던 다윗이라는 인물과 나도 모르게 점점 가까워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윤리신학적 관점’이 녹아든 성경 이야기를 통해 나의 신앙 돌아보기

저자인 장재봉 신부는 ‘성경 읽기를 좋아하는 윤리신학 박사’로, 구약 성경 속 다윗에 대한 그의 윤리신학적 관점이 이 책에 녹아 있다. 목동, 음악가, 시인, 군인, 정치가 그리고 예언자이자 임금이었던 다윗이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그 심정을 헤아려, 우리가 그동안 미처 몰랐던 다윗의 면면을 세심하게 짚어 준다. 

『저, 다윗이에요』는 단순히 성경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이 아니다. 저자의 시각을 통해 우리는 다윗에 대해 알아가는 동시에 성경을 접하며, 또 영성적으로 성찰하는 계기를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일석삼조의 특징 덕분에 성경을 잘 모르는 사람도, 오랫동안 신앙을 가져온 사람도, 나아가 비신자에게도 부담 없이 읽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영웅인 줄로만 알았던 다윗이 인간적으로 겪었던 고뇌와 어려움에 공감하며,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신앙을 새로이 갈고 닦을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다윗이 아닌 바로 ‘당신과 나의’ 이야기!

이사이의 여덟 아들 중 막내였으며 목동인 다윗이 한 나라의 임금이 되기까지, 하느님의 손길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다윗 자신의 의지였을 것이다. 곧, 하느님의 ‘선택받음’을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그의 운명을 결정지었다고 할 수 있다. 하느님께서 사무엘에게 “나는 사람들처럼 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본다.”(1사무 16,7)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현실적인 기준보다 순전한 신앙심이 삶에서 진정 중요한 가치라는 점을 이 책이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 있기도 하다. 『저, 다윗이에요』를 읽다 보면, 이스라엘의 임금이 된 뒤에도 어릴 적의 평범하고 소박한 목동의 마음을 그대로 간직한 채 하느님의 자녀로 고군분투하는 다윗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저, 다윗이에요』는 다윗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듯하나 사실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느님의 자녀로 올바르게 살아가고 싶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결국 죄책감만 키워 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들이 책 속에 담겨 있다. 기본적인 윤리와 상식마저 잃어가는 현대 사회에, 하느님을 따르는 마음을 끝까지 지켜나갔던 다윗은 우리에게 모범이 되어 주며 이 시대에 필요한 자세와 가치를 단호하면서도 애정 어린 목소리로 전해 준다. 병든 사회를 살아가며, 사회의 병든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마저 병들어가는 우리에게 『저, 다윗이에요』는 시원한 ‘해독 주스’와 같은 선물이 되어 줄 것이다. 


[책속에서]

이날 이때까지 세상에서는 저 다윗의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제가 받은 축복이 컸던 덕일 터이고, 뜻밖의 행운을 맞은 주인공이었던 덕이기도 할 것입니다. 많은 분이 제가 누렸던 행운을 부러워하시지요. 그럴 때마다 얼마나 송구스러운지요. 진심으로 민망하고 죄송해지곤 합니다. 

- 10쪽, ‘왠지 친근한 당신께’ 중에서


아, 외람될지 모르는 얘기가 생각나는군요. 일부 사람들이 “요나탄은 다윗에게 마음이 끌려 그를 자기 목숨처럼 사랑하게 되었다.”(1사무 18,1)라는 말을 곡해하고 있는 일 말이에요. 그들은 마치 요나탄 왕자님과 제가 동성연애라도 했던 것처럼 짐작하는 경우가 많던데요. 너무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고 하도 기막힌 일이라서 어이가 없었지만, ‘그러다 말겠지!’ 하는 마음으로 개의치 않았더랍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동성애 지지자들이 이 성경 구절을 빌어 한층 결속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후엔 아뿔싸 싶더군요. 

- 27쪽, ‘묵묵히 곁을 지켜 주는 당신께’ 중에서


앞서 말씀드렸듯이 사울 임금은 비파를 타고 있는 저에게 창을 날렸습니다. 저는 어이없이 그 일을 당해야 했습니다. 말할 수 없이 억울했습니다. 그래서 당신처럼 어둠 속에 주저앉아 시간을 죽였습니다. 하지만 사울 임금을 떠나지 않을 결심을 하니, 그렇게 마음을 바꾸고 보니 쌓였던 모든 감정이 일시에 녹아내리더라는 걸 꼭 알려 주고 싶은 겁니다.

- 45쪽, ‘희망을 잃은 당신께’ 중에서


인간은 누구나 주님께서 심어 주신 지혜의 선함을 갖추어 태어난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세상의 역사가들이 칭송하고 세상의 전략가들이 탐하여 흠숭하는 제 모습이 이렇듯 추악합니다. 편견과 선입견에 젖은 오만으로 빼꼭합니다. 돌아 생각할수록, 제 어리석음에 한탄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 111쪽, ‘우쭐우쭐 거들먹대는 그에게 상처 입은 당신께’ 중에서


머리말 6


왠지 친근한 당신께 10 

제 얘기에 귀 기울여 주신 당신께 18 

묵묵히 곁을 지켜 주는 당신께 26 

희망을 잃은 당신께 37 

하느님을 울린 당신께 49 

지난 잘못으로 기운을 잃은 당신께 58 

힘겨워하는 당신께 70 

마음에 미움의 옹이가 맺힌 당신께 84 

절망에 휩싸인 당신께 97 

배신감에 몸살이 난 당신께 118 

자녀로 인하여 절망을 끌어안은 당신께 130 

현모양처인 당신께 153 

참으로 철저하신 당신께 163 

결혼이 투자라고 생각하는 당신께 176 

사랑의 극치를 살고 계신 당신께 184 

타인의 소문에 좋은 댓글을 달아 주신 당신께 200 

성전 건축이 부담스러운 당신께 223 

성가대원인 당신께 230


맺음말 242


글쓴이 장재봉 신부

부산교구 사제로, 로마 그레고리안대학교에서 윤리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부산가톨릭대학교 교수로 10여 년 재임하면서 영성관장과 교무처장 및 대학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부산교구 선교사목국장으로서, 복된 삶을 위한 그리스도인의 성경적이고 윤리적인 자세를 고민하며 일하고 있다. 전공인 윤리신학보다 성경 읽기를 더 좋아하여, 성경에 관한 다수의 책을 썼으며 관련 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저서로 『성경의 숨은 이야기』, 『하늘에서와 같이』, 『말씀 온돌에서 아흐레 지지기』, 『까칠한 윤리 숨통 트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