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이 독감처럼 퍼진 세상, 예방주사 같은 책!
폭력이 만연한 시대다. 가정 폭력과 데이트 폭력, 그리고 아동 폭력까지. 과연 폭력이 독감처럼 유행하는 시대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그리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사랑으로 폭력을 극복할 수 있어요, 같은 흔한 말은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다. 실제적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사랑만으로 해결하라 주문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폭력은 더욱 그렇다. 이제는 우리가 폭력을 함께 예방하고 대처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특히 가정 폭력은 데이트 폭력, 아동 폭력에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어 더욱 관심이 필요하다. 이에 가톨릭출판사(사장: 김대영 디다꼬 신부)는 가정 폭력의 원인부터 파고드는 책,《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가정 폭력 예방 안내서》를 펴냈다. 이 책은 우리 사회에 도래한 가정 폭력을 근절하는 길잡이가 돼 줄 것이다.
책은 크리스토리아 웰랜드 박사의 저서로 그는 미국 국무부에서 인정받은 가정 폭력 전문가다. 웰랜드 박사는 40년간 국제적으로 활동하며 수많은 실전 경험을 쌓았다. 그가 만든 Sin Golpes라는 프로그램은 미국과 남미에서 범죄자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그는 가정 폭력을 마주한 이들을 연구하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고안하는 데 주력해왔다. 웰랜드 박사는 2015년에 열린 세계 가족 회의, 가족에 관한 시노드를 맞아 가정 폭력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 혹은 가정 폭력을 돕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가정 폭력 예방 안내서》를 집필했다.
이 책은 가정 폭력 당사자들 뿐 아니라 가정 폭력을 목격한 이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자 할 때 도움을 주는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 준다. 당신이 주교라면, 사제라면, 수도자라면, 평신도라면, 그리고 피해자와 가해자라면까지 뻗어나가 실질적인 대처법을 안내한다.
폭력의 피해자는 폭력의 위험에 놓였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상세하게 배울 수 있다. 주변의 도움이 필요할 때는 언제인지, 어떻게 도움을 청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설명한다. 아울러 가해자의 경우에도 폭력을 유발하는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는 목록을 제시해 폭력을 멈추도록 돕는다. 주교 차원에서 해야 할 일, 사제가 해야 할 일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이외에도 가정 폭력의 원인과 사회적 배경들을 꼼꼼하게 짚어 가정 폭력의 정의부터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폭력 앞에 무감해지는 것이 아니라 가정 폭력을 예방하고 없앨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가정 폭력은 부부나 개인 가정의 사생활이 아니라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명백한 범죄 행위입니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을 때 정확하고 또 적절한 대처가 가능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가정 폭력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주교회의 가정과 생명위원회 위원장 이성효 주교
— ‘추천사’ 중에서
폭력을 외면하지 않고, 우리는 연대해야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불의한 결박을 풀어주고 멍에 줄을 끌러주는 것, 억압 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내보내고 모든 멍에를 부수어 버리는 것이다.” (이사 58, 6)
이 성경 구절은 억압 받는 이, 가난한 이, 사회적 약자들을 향해 손을 내미는 것이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무책임이 유행가처럼 떠도는 시대에 낯선 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신앙인이라면 그리스도를 따라 고통 받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상처 입은 이들 역시 아픔을 끌어안기보다 치유하기 위해 사람들과 연대해야 한다. 책은 가정 폭력 피해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폭력의 피해자는 폭력에 대한 책임이 없습니다. 당신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폭력으로 상처받은 이들은 자괴감에 빠져 고립되기 쉽다. 또한 아픔을 타인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아할지도 모른다. 크리스토리아 웰랜드 박사의 저서《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가정 폭력 예방 안내서》는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라고 강조한다. 아픔에 무력해지지 않고 밖으로 나와 존중받기를 기대하고 사랑하는 이가 가하는 폭력을 멈출 수 있도록 움직이라고 조언한다.
이 책은 가정 폭력 전문가인 저자가 그간 얻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폭력에 노출된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을 담은 책이다. 가정 폭력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 뿐 아니라 가정 폭력의 정의, 원인, 전 세계 지표까지 담아 ‘가정 폭력’ 자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끈다.
책은 혼인과 평등 생명의 존귀함을 이야기하는 교회 문헌을 적재적소에 구성했다. 이를 통해 교회가 말하는 가정의 평화와 사랑, 그리고 폭력에 대한 관점까지 통합적으로 읽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단순히 ‘가정 폭력을 어떻게 막는가?’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왜 가정 폭력을 없애야 하며 왜 예방해야 하고 왜 도와야 하는 가’를 깨달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인간 존엄성과 공동선은 자신의 특권을 좀체 포기하지 않으려는 이들의 안위보다 훨씬 드높은 것입니다. 이 가치들이 위협받을 때 예언자적 목소리를 드높여야 합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 《복음의 기쁨》 218항
1. 가정 폭력의 정의, 통계, 원인 13
2. 혼인과 평등, 몸의 거룩함에 대한 가톨릭 가르침 27
3. 가정폭력의 영향과 예방법 51
4. 가정 폭력에 대한 사목적 응답과 그리스도인의 십자가 75
5. 가정 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85
6. 폭력을 어떻게 멈출 것인가? 123
◇ 기도 139
글쓴이 크리스토리아 웰랜드
크리스토리아 웰랜드 박사는 캐나다인으로 가족 테라피와 가정 폭력을 전문으로 하는 이중 언어 심리학자다. 웰랜드 박사는 40년간 국제적으로 일해왔으며 가정 폭력 부문에서 미국 풀 브라이트 전문가 Fulbright Specialist(미 국무부 교육 문화부ECA에 의해 설립된 프로그램에 따라 양성된 이들로서,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은 자)로 선출됐다. 웰랜드 박사가 만든 스페인어로 된 프로그램 Sin Golpes는 미국과 남미에서 범죄자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옮긴이 조윤숙
미국 뉴저지 주립대학 이중언어교육 석사이며 수원 가톨릭대학교 강사를 역임했다. WWME 한국협의회 대표 부부를 역임했으며 〈부부 연인을 위한 기쁜소식〉을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