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축소가 가능합니다.

닫기

“우리는 그분께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은총의 시간을 준비하세요!

 흔히 고해성사를 ‘화해의 성사’라고도 부른다. 죄를 지은 인간이 하느님께 진정으로 용서받고, 그분과 다시금 화해하는 치유의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분께 죄를 고백하고 용서받을 수 있는 특별한 은총을 받았다. 하지만 자신의 죄를 말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하느님께서 마련한 화해의 시간을 멀리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이들에게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은 “직접 치료할 수 있는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 있는데도 죄로 말미암아 무거워진 마음을 오랫동안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고해성사의 참된 의미를 알려 주고, 하느님과의 진정한 만남으로 이끄는 책이 출간되었다.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준비하는 고해성사》이다.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일반 알현, 문헌, 강론 등에서 고해성사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했던 말씀을 추렸다. 그래서 고해성사의 진정한 의미란 무엇일지 생각해 보도록 이끌어 준다. 교황은 이 책에서 “고해성사는 우리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용서를 받게 될 때 우리는 영혼의 평화를 얻고, 하느님과 더 가까워지며, 풍성한 은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참된 고해성사는 그분께 용서를 청하는 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신자들에게 “고해성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으면 다양한 반응들이 나온다. 같은 죄를 반복해서 고백하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 고해 사제에게 자신의 죄를 털어놓아야 한다는 부담감, 혹은 형식적인 고해와 보속을 이행하는 것에 지쳤다는 반응 등을 듣게 된다. 이는 고해성사의 참된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께서는 늘 우리를 용서해 주신다고 여러 번 강조한다. 그러니 앞으로 나아가 그분께 진정으로 죄를 고백한다면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되리라 말한다. 

 이 책은 죄의 고백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고백해야 할지, 무한한 용서를 베푸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모습 등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한다. 1, 2장의 내용은 고해성사 전 양심 성찰을 위한 보조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으며, 통회의 기도를 비롯한 2가지 양심 성찰도 담았다. 따라서 하느님과의 만남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 준다. 고해성사 안팎의 여러 죄에 대해 하느님의 이름으로 용서하는 일을 맡고 있는 교황청 내사원은 서론에서 “잘잘못의 중대함을 따지기보다는 선한 양심과 은총을 베풀어 주시는 하느님의 자비”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우리가 하느님의 자비로움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고해성사를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할지 알려 주는 말이다. 

 

사제는 자비의 직무에 봉사하는 이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고해성사의 필요성을 누누이 강조해 왔다. 이런 모습을 잘 보여주는 일화가 바로 한 사제 앞에 무릎을 꿇고 고해성사를 드리는 교황의 모습이었다. 가톨릭 교회의 최고 수장인 교황이 일반 사제 앞에서 담담히 고해를 청하는 모습은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교황은 이 행동에 대해서 “고해성사를 드리는 자신의 모습으로 많은 평신도들도 영감을 주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 책의 부록에는 고해 사제들에게 건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을 실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는 권한을 가진 주인이 아니라, 자비의 직무에 봉사하는 종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사제들이 이 거룩한 직무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는 동시에, 상처받은 신자들의 마음을 잘 어루만지는 착한 목자가 되어야 한다고 권고한다. 따라서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신자들에게 영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제들에게도 값진 영적 양식을 선사해 줄 것이다.

 

모든 이들이 고해성사의 참된 기쁨을 누리길 바라며

 박해 시대 때 신자들은 1년에 단 한 차례만 볼 수 있는 고해성사를 손꼽아 기다렸다고 전해진다. 고해성사를 두렵고 부끄럽게 생각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죄를 진정으로 회개하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마음속 깊이 묻어둔 죄로 괴로울 때 하느님께서는 구원의 손길을 내미신다. 무한히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죄를 저질렀더라도, 또 항상 같은 죄를 반복하더라도 너그럽게 용서해 주신다. 물론 여기에는 진정한 참회가 필요하다. 교황은 “지치지 않고 용서를 청할 수 있는 은총”을 그분께 청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죄를 고백하고 그분께 용서받는 이 일련의 과정을 통해 우리는 진정으로 하느님의 자녀임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글쓴이 교황청 내사원

교황청 내사원은 로마 교황청에 있는 세 법원 가운데 하나이다. 교황을 대신하여 대단히 심각한 죄에 대해 하느님의 이름으로 용서하며, 특별한 경우에는 대사를 베푸는 곳이다. 그래서 교황청 내사원을 “자비의 법원”이라고도 부른다.

  

옮긴이 고준석 신부

1996년 사제품을 받았다. 교황청립 라테라노 대학교에서 사목 신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명동 성당 부주임 신부와 가톨릭대학교 성심 교정 종교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부소장을 맡고 있다.

연구소 활동으로 《예비신자 교리교육의 문제점 진단과 개선을 위한 조사 보고서》, 《사목의 기쁨: 사목 아이템 & 사례 모음집》, 《더 나은 세상을 위하여: 주교회의 사회문헌》, 《2018 한국천주교회》, 《2019 한국천주교회》, 《2020 한국천주교회》, 신자 재교육을 위한 〈가톨릭 영상 교리〉를 기획 출간하였다. 저서로는 《신앙 레시피》가 있고 번역서로 《스승 프란치스코》, 《간략한 지옥의 역사》, 《루터,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다》, 《나의 삶을 바꾼 사람, 요한 바오로 2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