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폭넓게 이해하려면
성경 속 상징을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을 인간의 언어로 기록한 책이다. 그래서 흔히 이 책이 한순간에 기록되었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성경은 오랜 기간 동안 여러 사람들에 의해 기록된 책이다. 그러다 보니 성경 말씀은 다양한 시대의 역사와 사회, 문화, 관습, 풍속들이 녹아들어 있다. 그래서 성경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이 갖고 있는 역사·문화에 대한 이해가 꼭 필요하다. 게다가 성경은 단순한 이야기이기만 한 것이 아니다. 성경에는 다양한 상징들이 녹아들어 있다. 그래서 성경을 꼭꼭 씹어서 읽으려 하면 성경의 상징을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성경의 본래 의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성경 속 상징》은 성경에 담긴 다양한 시대의 역사와 사회, 문화, 관습, 풍속들뿐만 아니라 성경 속 상징들이 어떤 의미를 품고 있는지 상세하게 알려 주는 책이다. 그렇게 하여 성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성경에 대한 이해가 넓어질수록 성경에 맛들이고 그 말씀을 마음속에 새기기 쉬워진다. 그리고 성경에 맛들이면 하느님의 힘이 실제로 내 안에 작용하고 있음을 체험하게 되며, 바로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고 축복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성경은 바로 구원을 주는 능력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성경의 말씀은 인간의 언어로 기록되었지만 동시에 성령의 인도하심에 의해서 쓰여진 책입니다. 성경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하느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갖고 소통을 가능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성경의 말씀은 믿는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고 실제적인 능력과 축복, 궁극적인 구원이 되는 것입니다.
- 염수정 추기경의 추천사 중에서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신앙적 상징들의 답, 성경에 있습니다
‘왜 부활절에는 달걀을 먹을까?’, ‘왜 성당에 있는 설교대에는 독수리 모양을 조각하곤 했을까?’ 많은 분들이 이러한 의문을 가져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을 들어 본 적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답을 성경과 연관 지어서 생각해 본 적은 드물 것이다. 우리 곁에 자리하고 있는 신앙적인 상징의 기초는 성경에서 나온다. 왜 성당을 지으면서 빛을 중요시하는지, 재의 수요일에는 왜 재를 바르는지, 왜 성당에서 여성들이 미사포를 쓰는지 궁금하다면 성경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성경에 익숙하지 않다면 이 답을 쉽게 찾긴 어렵기에 《성경 속 상징》을 읽어 보는 것을 권한다. 《성경 속 상징》은 이러한 답을 상징별로 정리하고 있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성경을 읽는다면 우리 주변에 있는 신앙적 상징들이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성경에 등장하는 수많은 상징을 한 권에 담다
이 책은 가톨릭평화신문에 연재된 동명의 칼럼을 엮은 것으로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이자 홍보위원회 부위원장인 허영엽 신부가 쓴 글이다. 허영엽 신부는 바쁜 교구 활동 중에도 성경을 다양한 각도로 보는 여러 글을 지속적으로 쓰고 계신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글은 우리가 현실에서 직접 마주하는 일들에서 시작하여 신앙에 대해 한번쯤 더 생각해 보도록 하는 깨달음을 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너른 식견과 정확하면서도 간단명료하게 정리된 설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허영엽 신부의 특징은 이 책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성경 속 상징들을 모두 모아 ‘우리가 머무는 곳’, ‘하느님이 주신 자연’, ‘우리 주변의 동물들’,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들’, ‘우리의 신체’, ‘우리의 행동과 전례’, ‘우리 삶과 감정들’, ‘문화적 상징들’ 등 총 8장으로 간결하게 정리했으며, 김수환 추기경, 김연아 선수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영화 〈춘향전〉, 도서 《천국의 열쇠》, 추석 씨름 대회, 월드컵 등 다양한 소재와 너른 식견으로 독자들에게 성경에 나타나는 상징들의 의미를 잘 전달하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성경 속 상징들에서 시작하여 우리 신앙의 자세까지도 한번은 더 생각해 보도록 해 준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성경에 대한 기본 지식이 충족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떻게 신앙인으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깨달음까지도 얻을 수 있다.
성경에 나오는 모든 상징의 핵심은 하느님이다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이 물을 마시는 자는 누구나 다시 목마를 것이다.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 그러자 그 여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선생님, 그 물을 저에게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목마르지도 않고, 또 물을 길으러 이리 나오지 않아도 되겠습니다.’”(요한 4,13-15)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물’에는 구원이라는 근본적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여인은 그 의미를 정확히 깨닫지 못하고 답했다. 이는 지금 우리 모습이기도 하다. 성경에 나오는 상징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하게 깨닫지 못한다면 우리도 위 구절에 나오는 사마리아 여인처럼 성경의 의미도 잘못 파악할 수 있다. 성경 속 여러 가지 상징을 찾아가는 여행이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유다. 이 여행은 궁극적으로 하느님과 만나 친교를 이루는 일에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추천사 염수정 추기경 4
성경 속 상징을 시작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여행을 6
제1장 | 우리가 머무는 곳
섬 복음을 심는 비옥한 땅 16
성전 하느님을 만나는 거룩한 장소 20
제단 하느님과 계약을 맺는 장소 24
샘(우물)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축복 28
길 하느님께 도달하는 여정 31
무덤 죽음 넘어서는 새로운 생명 35
동굴 짐승의 처소나 사람의 도피처 38
제2장 | 하느님이 주신 자연
빛 선과 악을 가늠하는 잣대 44
어둠 어리석음, 심판의 예고, 죽음 48
아침 하느님과 그분의 창조 사업 51
태양 하느님의 사랑, 의로운 사람들 55
별 하느님 위엄의 증거, 하느님 약속의 상징 59
날씨 하느님이 주시는 선물이자 징벌 63
구름 하느님의 현존, 신비와 신성함 66
무지개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 70
바람 하느님 현존과 성령 74
물 생명의 원천, 하느님의 은총 78
돌 신적 능력이나 강한 마음 81
바위 예수 그리스도 84
나무 자연, 풍성함, 주님의 은총을 전하는 수단 88
뿌리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 92
제3장 | 우리 주변의 동물들
동물 하느님은 사자나 표범에 비유 98
소 풍요로움 102
물고기 구원을 가져오는 그리스도 106
개구리 하느님의 징벌, 사탄 110
새 하늘과 땅을 중재하는 존재 114
독수리 하느님의 의지, 하느님의 심판 117
비둘기 성령, 순결과 희망 121
달걀 새로운 생명의 탄생, 부활 125
말 용맹함과 전쟁, 완고함과 미련함 128
제4장 |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들
제물 하느님께 죄를 용서받기 위해 바치던 희생물 134
씨앗 무게와 가치를 측정하는 기준 138
겨자씨 미소하지만 희망과 인내의 상징 142
보석 하느님의 영광, 아름다움의 표시 146
장신구 내적 가치의 중요함을 강조 149
반지 사회적 신분과 권위의 징표 152
너울(베일) 순결함과 경외심 155
관 최고 영예와 권력 159
열쇠 신뢰와 책임, 불변하는 믿음 162
소금 1 지속성과 변치 않는 충실함 166
소금 2 인간과 하느님을 잇는 매개물 170
올리브기름 하느님 생명의 축복과 풍요 173
술 풍요로움, 성대한 잔치 177
양털 하느님의 자비 181
겉옷(외투) 생존과 직결되는 필수품 184
바퀴 하느님의 전지한 능력을 암시 188
화환 전쟁에서의 승리, 영예와 기쁨 192
악기 기쁨이 있는 곳, 하느님 찬양의 도구 195
기둥 우주, 하느님의 위대한 능력 198
문 영원한 구원에 이르는 통로 202
함정 욕망의 노예, 하느님의 법을 지키는 않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