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복음을 선포하신 것은
인생을 기쁘게, 의미 있게 사는 비결을 선포하신 것이다!
명례성지 주임신부를 지낸, 마산교구 이제민 신부가 전하는
마르코 복음서 속에 담긴 예수님의 삶과 우리의 삶
‘복음’이 ‘기쁜 소식’을 뜻한다는 것을 안다 해도 그 앎이 인생을 기쁘게 하지 못한다면, 복음으로 지은 옷을 입고 세상을 누빈다고 해도 내 몸에서 기쁨의 향기가 풍기지 않는다면, 그 앎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인류를 그 기쁨의 원천으로 안내하는 것이 종교의 사명이다. 종교가 이 사명에 충실하지 못할 때, 종교는 타락하고 인류는 기쁨을 잃고 혼돈을 헤매게 된다.
마르코 복음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마르코는 우리를 복음의 시작으로 안내하여 거기서 인생을 살도록 하고자 했다. 마르코 복음서를 읽으면서 우리는 ‘예수님의 복음’이 무엇인지, 예수님의 복음을 통하여 ‘하느님의 복음’이 무엇인지, 하느님의 복음을 통하여 인간이 누구이고 무엇이며, 어떻게 사는 것이 인생을 기쁘게 잘 사는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 인생을 기쁘게 살기 위하여 왜 하느님을 이야기하고, 천국을 이야기하고, 예수님을 이야기하고, 그분의 십자가와 부활을 이야기해야 하는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이 인생의 기쁨을 찾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예수님에게로,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에게로, 하느님을 통해 만물의 심장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책속에서]
베드로는 나중에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후에야 자기의 무지를 깨닫고 눈물을 흘리며 사랑을 고백했는데 우리는 무지를 인정하지 못하여 흘릴 눈물조차 없는 것은 아닙니까? 이천 년 전에 인류에게 다가오시어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시고, 어부와 세리를 제자로 부르시고, 병자를 낫게 하시고, 고아와 과부, 죄인과 약자를 위로하시고, 마지막에 십자가에서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신 예수님과는 다른 나만의 예수님상을 그리며 믿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그분께서 행하신 치유에만 관심이 있고, ‘병을 고치시는 그분의 마음’엔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닙니까?
(38쪽)
그분은 사람들 가운데서 사람의 아들로 세상에 태어나셨고, 그렇게 여느 사람과 다르지 않게 생로병사의 굴레에서 고통받으시다가 고통 속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사람의 아들’이라고 자처하시면서 우리에게 질문하십니다. “너희는 온갖 모욕과 수치를 당하며 고통받은 이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본 적이 있는가? 그 얼굴을 보면서 너희 창자가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껴 본 적이 있는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하여 온갖 수치를 감수하며 자기를 사 가기를 바라며 저녁때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길모퉁이에 서 있는 가장家長의 안타까운 마음(마태 20,1-15)과 하나 되어 본 적이 있는가?”
(62쪽)
예수님은 사람들을 당신을 ‘따르는 사람’과 ‘따르지 않는 사람’을 차별하여 대하는 것을 경계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신 이유는(그들이 예수님을 따르는 이유는) 편견 없이 사람들을 만나고, 차별 없이 세상을 사랑하며 살도록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리스도인이 예수님을 따르는 이유는 신앙인과 비신앙인, ‘내 편’과 ‘네 편’, ‘지지자’와 ‘반대자’를 갈라 세우며 대립하는 일체를 뛰어넘어 모든 이들 안에서 하느님의 생명을 느끼며 살기 위해서입니다.
(157쪽)
제3장
십자가의 죽음을 향하여
11. 사람의 아들의 신비
가.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나. 베드로의 고백과 그 한계: 하느님의 아들이 하느님의 아들이시다
다. 우리는 어떤 언어로 신앙을 고백합니까?
라.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마. 사람의 아들의 신비: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의 아들이시다
바. 충격받은 베드로
사. 자신을 버려라
12. 그분의 모습이 변하셨다
가. 엿새 뒤
나. 높은 산에서
다. 하느님의 얼굴
라. 예수님께서 산 아래로 내려오신 이유
마.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13. 예수님께서 벙어리 영이 든 아이의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가.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나.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다. 기도가 아니면
14. 두 번째 수난 예고 - 그분은 당신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으셨다, 왜?
가. 그분께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나. 꼴찌를 위한 논쟁
다. 막지 마라
라. 스캔들을 일으키다
마. 소금은 좋은 것이다
바. 완고한 마음에 대한 경고
사. 하느님의 나라는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15.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나.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다. 울상이 되어 떠나갔다
라.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는 용기
마.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바. 내가 마시는 잔을 마실 수 있느냐?
16.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가.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나. 발걸음을 멈추다
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라. 가거라
마.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서다
제4장
예루살렘에서
17. 예루살렘에서의 첫 삼일
가. 예루살렘 입성
나. 성전 정화
-사고팔고 하는 자들을 쫓아내시고
-기도의 집
-새 성전
다. 말라 버린 무화과나무와 믿음
라. 율법 학자들과 대립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부활? 너희는 크게 잘못 생각하고 있다
-사랑의 원리
-들어라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이웃 사랑과 자기 사랑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다윗의 주님이며 다윗의 자손
-부자와 과부의 헌금
마. 종말 이야기 그리스도 이야기
-재난의 시작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예수님 마음
-거짓 그리스도가 나타나 사람을 속이고 사람의 아들은 구름을 타고
-어느덧 가지가 부드러워지고 잎이 돋으면
-그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깨어 있으라
제5장 십자가와 부활
18. 붙잡히시기 전
가.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부은 여자
나. 유다가 예수님을 배신하다
다. 마지막 만찬
-파스카 음식을 차리게 하시다
-만찬 분위기
-빵과 잔을 들고 찬미와 감사를 드리다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라. 겟세마니에서 기도
마. 예수님의 체포와 제자들의 도망
19. 심문
가. 대사제의 심문
나. 베드로의 배신
다. 빌라도의 심문
20. 숨을 거두시다
가.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
나. 성전 휘장이 찢어졌다
다. 백인대장의 고백과 지켜보는 여자들
라. 보라 십자가!
마. 묻히시다
21. 무덤에서
가. 그들은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않았다
나. 그분께서 되살아나셨다?
다. 갈릴래아로 가라
22. 끝맺는 말
가. 그들은 말을 듣고도 믿지 않았다
나. 부활의 삶을 죽음 후로 미루지 마라
다. 육신의 부활을 믿나이다
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마. 하늘에 오르시다?
맺음말_ 복음을 읽고 나서: 모든 이가 나에게 복음
참고 문헌
글쓴이 이제민
천주교 마산교구 소속 사제다. 1980년 오스트리아 그라츠대학교에서 신학 석사학위를 받은 후 사제로 서품되었으며, 1986년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에서 기초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광주 가톨릭대학교 교수직과 독일 함부르크, 창원 반송 본당 주임신부를 지냈다. 2019년 밀양 명례성지에서 은퇴했다.
지은 책으로는 『교회-순결한 창녀』, 『인생피정』, 『녹지 않는 소금』, 『하느님의 얼굴』, 『우리가 예수를 찾는 이유는』, 『그분처럼 말하고 싶다』, 『예수는 정말 부활했을까?』, 『제3의 인생』, 『말은 시들지 않는다』, 『多의 발견』, 『가난을 기다리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화』(공저), 『희생』, 『다른 행복』, 『무엇을 어떻게 믿을 것인가』, 『주름을 지우지 마라』, 『손 내미는 사랑』, 『사랑이 언덕을 감싸 안으니』,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우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