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라가 날마다 선택하고 걸은 사랑의 길 믿음의 길
이 책은 하느님의 종으로 시복 절차가 진행 중인 키아라가 날마다 선택하고 걸었던 사랑의 길 믿음의 길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증언집이다.
키아라는 1984년생으로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독실한 가톨릭 신자 여성이다. 사랑하던 엔리코와 6년 사귄 후 2008년에 결혼했다. 키아라는 요즘 젊은이로서 상상하기 어려운 특별한 상황에 직면했고 그 길을 따라 남편 엔리코와 함께 하느님 나라를 향해 걸었으며 2012년 6월 13일 28세에 선종했다.
키아라의 남편 엔리코는 키아라의 장례 이후, 사방에서 몰려드는 요청에 일일이 대처할 수 없기에, 영적 지도 신부인 비토 다마토 신부와 상의하고 키아라 가까이 머물렀던 시모네와 크리스티나에게 부탁해서 이 책을 펴내게 했다. 이 책은 저자들의 관점뿐만 아니라 키아라가 겪은 모든 사건을 목격한 친척들과 친구들의 기억을 처음부터 시간 순서대로 기록하고 있다.
키아라는 ‘나를 사랑하시는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리라’는 믿음 하나로 극단적인 상황들을 기쁘고도 평화롭게 받아들였다. 첫아이와 둘째 아이가 태중에서 심각한 장애로 출산한다 하더라도 살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이를 끝까지 품어서 출산과 함께 하느님께 보내드렸다. 셋째 아이를 가졌을 때, 암이 발견되었으나 행여 태아에 해가 될까 봐 암 치료를 미루다 출산 후 치료를 시작했지만 아이와 남편을 두고 먼저 세상을 떠나야 했다.
키아라는 이렇게 말한다. 자기에게 닥친 모든 것을 머리로 이해하려고 했다가는 미치고 말았겠지만 그 순간순간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시는 대로 할 수 있는 만큼씩 응답했노라고. 그래서 고통 속에서도 춤출 수 있었고 평화 가운데 기쁨을 살아갈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와 같은 시대를 호흡하며 살아온 키아라의 삶은 특별히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너 어디 있느냐’고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 한다. 생명을 소중히 돌보는 이들 부부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영원을 향해 태어났으며 결코 죽지 않을 것”임을 마음에 새기게 한다.
이 책은 혼인성사를 통해 부부로 살아가는 성소의 아름다움과 사랑의 힘의 위대함을 보여주고, 하느님 안에서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이 가져오는 평화와 기쁨의 길을 우리에게 선물로 건넨다.
[추천의 글]
키아라 곁에는 하느님께 신뢰를 두는 엔리코가 함께 있었습니다. 부부는 혼인성사 안에서 더욱 굳건해져 하느님의 선물인 생명을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지켜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부단히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물음에 직면했습니다. 그리고는 마침내 "하느님 없이는 모든 것이 역경이 됩니다. 그러나 하느님과 함께라면 ...."이라는 엔리코의 편지 내용을 나의 신앙고백으로 삼아 쉽지만은 않았던 저의 삶에서도 다시금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_유훈 젬마 . 광주대교구
그동안 저는 고통의 의미, 십자가의 의미를 잘 이해할 수가 없었고, 특히 태어나자마자 죽은 아기들이나 이유 없이 고통당하는 사람들의 삶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들에겐 주님이 어떤 방식으로 함께하셨는지 등 많은 의문이 있었어요. 키아라의 이야기를 보면서 ‘고통을 통하여, 십자가를 통하여 하느님께로’라는 말을 강렬하게 느낄 수 있었고, 삶의 의미를 더 깊게 생각할 수 있었어요. 제 삶에도 하느님께서 늘 함께하신다는 확신과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키아라와 엔리코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_오혜정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추천글: 우리가 본 것
시작하는 글: 깊은 우정
1. “어쩌면 제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는지도 몰라요”
2. 살아가라,그리고 사랑받도록 내맡겨라
3. 어떤 결함 없이
4. 프란체스코와 용
5. 9월 21일: 결혼식
6. 은총을 살아갈 은총
감사의 말
잊지 않기 위해
글쓴이 시모네 트로이시
로마의 토르베르가타대학교lUniversità Tor Vergata에서 편집·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저널리즘을 전공, 동 대학교에서 문학이론 강의를 했으며, 현재는 편집 일을 하고 있다.
글쓴이 크리스티아나 파치니
로마의 리페타예술고등학교Liceo Artistico Ripetta를 졸업하고 이콘 관련 일을 한다.
*2008년에 결혼한 시모네 트로이시와 크리스티아나 파치니 두 사람은 가정사목과 예비부부 양성에 투신하고 있다. 키아라와 엔리코의 오랜 친구들이며 그 두 사람에게 일어났던 일들의 목격증인들이다.
옮긴이 최문희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와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번역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하느님의 구두」 , 「하느님을 기다리는 시간」 , 「참회에 관한 설교 자선」 「고해 사제의 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