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기 말씀과 함께하는 상처가 별이 되는 여정
《상처가 별이 될 수 있을까?》는 과테말라 ‘천사의 집’ 홍승의 신부가 함께 지내는 청년 선교사들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그리고 그들과 살아가는, 세상으로부터 온갖 상처를 입은 아이들. 저자는 깨진 유리 같은 아이들의 상처가 마치 빛으로 유리 조각이 반짝이듯 별이 되기를 꿈꿉니다.
홍승의 신부는 이 화두를 풀어내 보기 위해 탈출기를 읽고 묵상하기를 제안합니다. 상처와 별 사이에는 그토록 험난하지만, 우리가 걸어야만 하는 광야가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어떻게 이끄셨는지, 또 백성은 하느님을 어떻게 따라갔는지, 그 이야기를 통해 길을 찾으려는 것입니다.
이집트로부터 억압받는 이스라엘 백성, 억압으로부터 백성을 구해내시는 하느님, 그 하느님으로부터 열 가지 재앙과 갈대 바다의 기적을 통한 구원을 체험하고 십계명을 받고도 금송아지를 만들어 우상을 숭배하는 백성, 그런 백성을 다시 이끌어주시는 하느님의 이야기는 낯설지 않습니다. 이 책을 찬찬히 읽어가다 보면, 3,000년 전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이 오히려 지금 우리 모습의 데자뷔로 느껴지는 신비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이스라엘 백성의 이야기는 천사의 집 아이들의 이야기,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타인으로부터 또 자기 자신으로부터 상처를 받기 마련입니다. 과연 그 상처가 탈출과 해방과 자유라는 별이 될 수 있을까요? 상처 입은 우리를 하느님께서는 어떻게 이끄시는지, 또 우리는 어떻게 따라가야 하는지 그 길을 찾는 여정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상처와 별이란 단어 사이에도 그렇게 걸어야만 하는 험난한 광야가 있습니다. 그래서 삶의 자리에서 이 두 단어를 연결하는 일은 마치 길 없는 광야를 헤매는 일과 같았습니다. 바른길을 찾았다기보다 그른 길에서 얻는 깨달음이 더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상처가 별이 될 수 있을까?”라는 문장은 저희에겐 간절한 꿈이면서도 여전히 난감한 화두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화두를 풀어내보려고 탈출기를 세세히 읽었습니다. 저는 길을 찾고 싶었습니다. _5쪽
그러고 나서야 하느님은 모세가 해야 할 일들을 세세하게 알려주셔.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모세의 열정은 예전처럼 무계획으로 뛰어드는 불안한 무모함이 아닐 거야. 이스라엘 원로들에게 찾아가서 하느님의 계획을 알리고 그들과 함께 파라오를 찾아가 광야로 내보내 줄 것을 청하는 일, 하지만 파라오가 허락하지 않을 거란 사실, 그러면 하느님이 이적을 일으켜 이집트를 치고 난 뒤에야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주게 될 거란 사실, 떠날 때는 이집트인들의 재물을 들고 나올 거란 사실을 알려주고 계셔. 활동 계획서 같아. 세세한 설명이지. 이미 계획을 세웠고 그 세세한 걸음 하나하나를 함께할 것이니 이제 함께 시작하기만 하면 된다는 거야. 불안한 모세는 이렇게까지 준비한 하느님을 믿고 따라나설 수 있을까? _55-56쪽
머리말
걸음 하나-억압의 세상을 살아내는 사람들
편지 1. 탐욕이 만든 강제 지배
편지 2. 여인들이 만드는 희망의 씨앗
편지 3. 모세의 저항과 체념
걸음 둘-부르시고 설득하시는 하느님
편지 4. 떨기나무 불꽃 속의 만남
편지 5. 자격에 대한 모세의 질문들
편지 6. 능력에 대한 모세의 질문들
걸음 셋-소명을 이끄시는 하느님
편지 7. 할례 사건과 소명의 무게
편지 8. 환영받지 못하는 소명
편지 9. 반복되는 소명의 확인
걸음 넷-탐욕의 세상을 무너뜨리시는 하느님
편지 10. 탐욕에 대한 재앙의 서막
편지 11. 재앙의 첫 번째 단계, 빼앗긴 자들과 대면
편지 12. 재앙의 두 번째 단계, 빼앗은 것들의 몰락
편지 13. 재앙의 세 번째 단계, 빼앗는 자들의 추락
걸음 다섯-백성을 구원하시는 하느님
편지 14. 마지막 재앙과 탈출 1, 마지막 밤의 긴박함
편지 15. 마지막 재앙과 탈출 2, 아픈 구원
편지 16. 탈출과 탄생 1, 갈대 바다의 긴박함
편지 17. 탈출과 탄생 2, 탄생의 서사
걸음 여섯-돌보시는 하느님
편지 18. 광야 순례 1, 갈증과 불안
편지 19. 광야 순례 2, 양식과 불안
편지 20. 광야 순례 3, 신뢰와 전환
편지 21. 광야 순례 4, 성장과 소통
걸음 일곱-새로운 세상을 꿈꾸시는 하느님
편지 22. 계약 제안, 꿈꾸시는 하느님
편지 23. 계약 법규와 성찰된 기억
편지 24. 계약 내용 1, 삶의 새로운 중심
편지 25. 계약 내용 2, 삶의 새로운 질서
편지 26. 계약 내용 3, 관계의 새로운 중심
편지 27. 계약 내용 4, 관계의 새로운 질서
걸음 여덟-동행을 꿈꾸시는 하느님
편지 28. 계약 체결, 사랑의 언약
편지 29. 성막 지시 1, 동행의 이유
편지 30. 성막 지시 2, 성별의 이유
걸음 아홉-다시 시작하시는 하느님
편지 31. 계약 파기, 금송아지 사건
편지 32. 관계 회복과 재계약
편지 33. 성막 완성과 동행의 시작
탈출기에 나오는 사건 이미지를 대비해 볼까?
글쓴이 홍승의
오랜 시간을 과테말라 아이들 속에서 사제로 살고 있다. 그 외에 나를 설명할 게 마땅하지 않다. 단순한 삶이다. 다만 단순한 만큼 고요하지 못해서 탈이다. 여전히 마음에는 파동이 많고 그 파동을 풀어내려다 보니 말이 무척 많다. 두 번째 책을 쓴 이유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