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의 인생을 읽어 주는
십자가의 길 묵상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철학 교수이자 가톨릭교리신학원 원장인 저자가 평생 묵상하며 걸어온 길을 마음으로 나누는 ‘십자가의 길’ 영성 묵상집이다. 김형주, 김혜림 두 화백의 작품이 감동을 더한다.
십자가의 길을 이토록 깊게도 묵상할 수 있는지, 그 깊이와 아름다움이 놀랍기만 한 책이다. 어떤 모습으로든 자기 인생길을 소명 삼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은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특별한 사랑의 체험을 나눠 줄 것이다.
“자신의 자리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소명으로 받은 삐뚤빼뚤 자기 인생길을 십자가의 길인 듯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누군가를 가슴에 떠올리며 ….”
- 글쓴이의 「헌정」 중에서
[책속에서]
자신의 자리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소명으로 받은 삐뚤빼뚤 자기 인생길을 십자가의 길인 듯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누군가를 가슴에 떠올리며 …. - 헌사, 5쪽
몸, 마음, 영으로 이루어졌다는 세 겹 인간. ‘하나이신 분 앞에 홀로 서서’(사목헌장 16항 참조) 말을 주고받으며, 그 깊은 샘에서 길어 올린 말, 글. 그래서 다른 이에게도 같은 울림을 일으키는 그 힘. - 추천의 글, 9쪽
예수님, 나의 주님, 지금 이 시간에는, 오직 주님의 사랑의 길을 본받으려는 것이 제 모든 목적이게 해 주시고, 이 목적을 위해 일체의 잡념을 떨쳐 버리게 해 주소서. - 기도를 시작하며, 13쪽
무관심한 제 언어가 정직이기에 주님께 대한 사형 선고는 정당합니다. 안주하는 제 마음이 생명이기에 주님께 대한 사형 선고는 정당합니다. 성장과 발전의 추구가 제 사랑이기에 주님께 대한 사형 선고는 정당합니다. - 제1처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18쪽
십자가의 길, 고독한 사랑의 길! ‘혼자’를 연상시키는 고독과 ‘함께’를 연상시키는 사랑이 십자가의 길에서 하나가 되었습니다. 주님이 보여 주시는 사랑의 길은 고독해야만 진실한 사랑의 길이라 하십니까? 지독한 고독과 지극한 사랑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 제9처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55쪽
사랑과 죽음. 그것은 어쩌면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죽음이 두렵지 않다는 생각도 해 본다. 사랑 속에서 이미 영원을 체험한 탓일까? 사랑 속에서 무한히, 무한정하게 ‘세상에 속함’을 뛰어넘은 탓일까? 살고 싶다는 절규나, 살아야 한다는 부르짖음은 어쩌면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다는 원초적 외침과 동일한 까닭일까?
- 제1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69쪽
하오니 주님, 연약하여 이렇게 방황하지만, 미완성과 불충실의 꼬리표를 늘 숙명처럼 달고 다니지만, 사랑이 부재하고 주님이 부재하는 듯한 외로운 이 시간에도 저희가 충실한 사랑에 변함없이 몸 바치게 해 주소서. - 제14처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 78쪽
내 몸에 걸려 떨어진 바람들의 주검이 대지의 생명을 잉태하는 숨들과 섞여 있습니다. 하느님, 이 계절에 저희는 그래서, 삶의 모든 갈등과 고통 속에서지만, ‘타는 목마름으로’, 그러나 ‘열기에 찬 조바심을 넘어’ 겸손하게 기다립니다. 그리하여 기도 안에서 영원을 받아 누립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과 동형同形이기를 꿈꾸면서요. - 기도를 마치며, 84쪽
추천의 글 6
표지 이야기 10
기도를 시작하며 12
제1처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17
제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23
제3처 예수님께서 기력이 떨어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29
제4처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만나심을 묵상합시다 33
제5처 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 짐을 묵상합시다 37
제6처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 드림을 묵상합시다 43
제7처 기력이 다하신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47
제8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심을 묵상합시다 51
제9처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55
제10처 예수님께서 옷 벗김 당하심을 묵상합시다 61
제11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을 묵상합시다 65
제1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69
제13처 제자들이 예수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림을 묵상합시다 73
제14처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 77
기도를 마치며 81
감사의 글 85
글쓴이 김진태
서울대교구 소속 사제로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학교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였고, 현재 가톨릭대학교 신학 대학 철학 교수 겸 가톨릭 교리 신학원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세계 위에서 드리는 미사』, 『사물들의 진리성』, 『실재와 선』, 『그리스도교 철학』, 『그리스도교 신비 체험』, 『여가와 경신』, 『우울한 마음의 의미』, 『중세 스콜라 철학』 등을 우리말로 옮겼고, 『성서와 함께하는 밤에 대한 묵상』, 『하늘의 태양은 땅으로 내려오고』 등을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