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묵시록의 키워드는
재앙이 아닌 행복
『지혜 여정 묵시록(요한 묵시록)』은 현대인들에게 가장 난해하고 자칫 오해하기 쉬운 ‘요한 묵시록’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읽을 수 있고 올바로 이해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 주고 이끌어 주는 성경 공부 교재이다. 신약 성경의 마지막 책인 요한 묵시록은 성경 가운데 해석하기 가장 어려운 책으로 알려져 있다. 책 곳곳에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상징과 비유는 시대와 관련 없이 끊임없이 오해와 오류를 불러일으키면서 우리에게 함부로 읽으면 안 되는 책이라는 두려움과 편견을 안겨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서두에서부터 요한 묵시록이 ‘재앙의 책’이 아니라 축복으로 가득한 ‘행복의 책’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그 결론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
『지혜 여정 묵시록(요한 묵시록)』은 먼저 역사 비평 방법론에 따라 요한 묵시록 본문을 살펴보면서 그 위에 구원을 위해서 ‘지금 여기’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 영성을 살아가도록 올바른 해석을 제시해 준다.
역사 비평 방법론을 토대로
올바로 해석하기
요한 묵시록은 먼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 아니라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구원 사건을 묵시 문학적인 방법으로 서술한 책이다. 하지만 요한 묵시록의 첫 구절에 나오는 ‘하느님께서 머지않아 반드시 일어날 일들을 파트모스의 요한을 통해서 알려 준 계시’의 책이라는 내용을 잘못 이해하게 되면서 엉뚱한 해석들이 등장하게 된다. 『지혜 여정 묵시록(요한 묵시록)』의 저자 한재호 신부는 요한 묵시록을 제대로 읽고 해석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역사 비평 방법론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2002년 월드컵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었을 때 이런 신문 기사가 있었다고 생각해 봅시다. “2002년 6월, 한반도에서는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붉은 악마가 되어 열한 명의 태극 전사를 위해 거리를 가득 메웠다.”
2002년 월드컵을 경험한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기사 내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당장에 알 수 있습니다.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을 위해 한국 축구 대표 팀의 유니폼과 같은 색깔인 붉은색 옷을 입고 거리에 나와 열정적으로 응원하며 온 국민이 하나가 되었다는 신문 기사 내용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신문 기사를 300년 후에, 그러니까 2300년경에 어느 미국 사람이 읽었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 사람도 우리처럼 이 표현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열한 명의 ‘태극 전사’라는 표현부터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붉은 악마가 되어 거리를 가득 메웠다.’라는 표현까지 전부 다 수수께끼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만일 그 사람이 2002년 한반도에서 벌어진 역사적 상황을 모른다면, 또 이 표현 방식이 지닌 문학적 기법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는 엉뚱한 해석을 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읽을 요한 묵시록이 바로 이러한 책입니다. 요한 묵시록에는 우리가 평소에 즐겨 쓰는 것과는 다른 표현들이 있습니다. 이 표현들은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것들입니다. 또한 그 표현들은 구약 성경과 당시의 신화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비유와 상징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고려하여 이 책을 이해하는 방식이 역사 비평 방법론에 따른 해석입니다. -본문 15-16쪽
고난은 잠시
구원은 영원할 것이라는 희망
참담한 상황 앞에서 더 이상 기도의 힘으로도 어찌할 수 없을 때 신앙인들은 절망감에 허덕이며 이렇게 한탄할지도 모른다. “하느님은 왜 이리 무력하신 것일까?, 왜 믿는 이들을 지키시지 못하는 걸까? 하느님은 도대체 어디에 계시는 걸까?” 이런 절박한 상황 앞에서 던지는 절절한 물음을 딛고 등장한 사회 종교적 이념이 바로 묵시주의이며, 이런 묵시주의를 표방한 문학 유형이 묵시 문학이다. 『지혜 여정 묵시록(요한 묵시록)』은 1세기 말 로마 도미티아누스 황제 시대에 소아시아 지역에서 일어난 참혹한 박해 상황에서 위기를 느낀 신앙인들이 던진 물음에 응답한 책이 바로 요한 묵시록임을 밝힌다. 묵시주의가 내세운 메시지는 ‘하느님께서는 세상과 역사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계시고, 지금 당장은 고난과 죽음의 연속이지만 이것마저 한때이고 다 사라진다는 것. 확실한 것은 주권이 하느님께 있기에 신앙인들은 현실을 대하는 삶의 태도를 새롭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한 묵시록 역시 바로 이런 메시지를 담아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우리가 구원을 받기 위해 어떠한 분별을 해야 하고, 무엇을 참고 견뎌야 하며, 무엇에 의지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 준다.
분명한 이유가 있는
수수께끼 같은 표현들
『지혜 여정 묵시록(요한 묵시록)』은 요한 묵시록에 등장하는 수많은 상징과 비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하느님의 뜻은 일상적인 언어로 담을 수 있을 만큼 평범한 것이 아니라고 여기기에 수수께끼와 같은 표현들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 표현들은 고대 근동의 여러 창조 신화, 그리스·로마 신화, 여러 성경적인 표현들을 이용하여 만들어졌음을 밝힌다. 또한 묵시문학의 줄거리가 하나의 판타지 작품과도 비슷하다며 「혹성 탈출」, 「아바타」, 「스타워즈」와 같은 영화를 예로 든다. 줄거리 자체가 실제로 벌어질 일이 아니라, 하나의 가상 이야기인 셈이다. 저자는 그렇다고 해서 요한 묵시록의 이야기를 단순히 허구로만 치부해서는 안 되고 거기서 흘러나오는 메시지를 허투루 들어서도 안 된다고 거듭 강조한다. 가상의 이야기를 통해서 드러나는 묵시주의적 메시지만큼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전해 주고자 하시는 중요한 구원의 진리이기 때문이다.
함께 읽을 말씀에서
컬러링까지
『지혜 여정 묵시록(요한 묵시록)』은 먼저 ‘요한 묵시록 입문’을 통해 앞으로 다루게 될 묵시록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해석 방법, 묵시문학으로서의 문학 유형, 저자와 집필 시기, 역사적 배경과 줄거리 등과 같은 전체적인 내용을 개관한다. 이는 해당 성경 본문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전에 미리 알아두어야 할 필수적인 내용들이다. 이어서 공부할 성경 말씀, 이끎말, 묵상, 컬러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순서는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안내하기 위한 방식이다. 우선 그날 공부할 성경의 주요 본문을 직접 읽게 함으로써 해당 부분의 핵심적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끎말을 통해 해당 성경 본문을 깊이 알고 이해한 뒤, 묵상을 통해 말씀과 자신의 삶을 연결하여 구체적인 일상 안에서 그 말씀을 구현해 낼 수 있도록 이끈다. 마지막 순서인 컬러링은 그날 배운 말씀을 온전히 내면화하기 위한 체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 작업은 전문가의 안내에 따라 색채 심리 방법에 적용해 본다면 자신의 마음 상태와 건강 상태 등을 알고 구성원들과 서로 나누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단순한 성경 공부 교재 이전에
특별한 묵상 안내서
『지혜 여정 묵시록(요한 묵시록)』의 저자 한재호 신부는 여러 방면에 해박한 성서학자이다. 또한 요한 묵시록에 등장하는 수많은 상징과 비유들을 일목요연하게 간추려 정리하고, 복잡한 가상의 이야기들이 지닌 메시지의 핵심만을 뽑아내어 알기 쉽게 전하는 일타강사의 면모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다양하면서도 구체적인 ‘묵상’의 주제들은 평소 묵상을 어렵게 생각하는 초보자들을 편안하게 묵상에 들도록 안내하며, 이 책 본문에서 다뤄지는 신학 사상을 어렵지 않게 우리의 일상과 연결시킴으로써 다양한 묵상 주제들을 자신의 삶의 자리에 적용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런 의미에서 『지혜 여정 묵시록(요한 묵시록)』은 단순히 지식을 넓히는 성경 공부 교재가 아닌 말씀과 삶을 긴밀히 이어주는 특별한 말씀 묵상 안내서라 할 수 있다.
전체적 이해를 돕는
시각 자료들
『지혜 여정 묵시록(요한 묵시록)』은 해당 성경 내용의 핵심을 집약한 다양한 그림과 지도와 같은 시각적 자료들을 풍부하게 이용함으로써 본문에서 다뤄지는 신학적 내용을 쉽고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성경 말씀과 설명에 도움이 되는 시각적 자료들은 문화적인 이해로 이어지고 아울러 인문학적인 교양도 높여 준다. 그리고 소아시아 지역의 초대 교회의 위치를 알려 주는 지도를 뒤표지 바로 전에 두어 어렴풋이 머릿속으로만 상상했던 지명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시각화된 자료들은 성경 본문의 맥을 꿰뚫어 보면서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나아가 이런 모든 자료들이 종합되어 요한 묵시록이 전하는 가르침을 바로 알고 그 가르침이 나의 삶 속에 자리하게 되어 올바른 신앙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인도한다.
하느님 지혜를 일상에서 살게 하는
‘지혜 여정’ 시리즈
성경을 지적知的으로 이해할 뿐만이 아니라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영적靈的 지혜까지 얻어 일상에서도 그분을 닮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최신 성경 공부 교재 ‘지혜 여정’ 시리즈는 학문적 성경 연구와 영성 생활이라는 두 영역을 아우르는 성경 공부 교재이다. 성경을 잘 모르는 초보자부터 신학을 전공한 사목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들이 개인적인 성경 공부, 그룹 토의, 영상 강의 등에서 활용하는 소중한 자원이 될 것이다. 이미 발간된 ‘지혜 여정’ 시리즈를 통해 많은 분들이 구약 성경 속 역사서의 참맛을 느끼고 나아가 하느님께서 전해 주시는 지혜를 경험하게 되었다. ‘지혜 여정’ 시리즈는 완간된 ‘역사서’ 편을 필두로 ‘오경’ 편, ‘시서와 지혜서’ 편, ‘예언서’ 편, ‘복음서’ 편, ‘사도행전’ 편, ‘묵시록’ 편에 이르기까지 성경의 모든 책들을 한 권 한 권 빠짐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출간될 예정이다.
생활성서사의 다양한
여정 성경 공부 교재
한편 생활성서사에서는 성경 공부 교재인 『여정』 시리즈를 비롯하여, 성경을 처음 대하는 이들을 위한 기초 교재 『여정 첫걸음』 시리즈, 그리고 어르신을 위한 교재 『은빛 여정』 시리즈가 있으며, 컬러링 말씀 교재인 『성화 기도 여정』 시리즈도 출간되어 말씀의 감동이 기도로 이어지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이러한 교재를 토대로 하여 전국에 ‘여정 성서 사도직’ 수도자들과 봉사자들은 신자들로 하여금 풍요로운 말씀의 세계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성경 공부 모임을 통해 신앙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는 분들의 진솔한 고백을 들으며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그분들의 말씀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가슴 벅찬 응원이 되어 늘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다양한 교재를 펴내고자 준비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추천의 말
출간에 즈음하여
요한 묵시록 입문 … 10
제1과 머리말과 첫째 대환시(묵시 1장) … 28
제2과 일곱 교회에 보내는 편지(묵시 2-3장) … 40
제3과 어좌 환시와 어린양 환시(묵시 4-5장) … 52
제4과 일곱 봉인 시리즈(묵시 6,1-8,1) … 64
제5과 일곱 나팔 시리즈(묵시 8,2-9,21)… 74
제6과 요한의 재소명과 두 증인(묵시 10-11장) … 84
제7과 광야의 여인과 용(묵시 12장)… 96
제8과 바다짐승과 땅 짐승 (묵시 13장) … 106
제9과 짐승 숭배에 대한 심판 예고(묵시 14-15장) … 118
제10과 일곱 대접 시리즈(묵시 16장) … 130
제11과 대탕녀 바빌론의 패망(묵시 17,1-19,10) … 142
제12과 종말의 전투와 천년 왕국(묵시 19,11-21,8) … 156
제13과 어린양의 신부 예루살렘(묵시 21,9-22,21) … 166
글쓴이 한재호
제주교구 소속으로 2002년에 사제로 서품되었고, 교황청립 우르바노 대학교에서 성서신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오랫동안 신약 성경을 가르치며 후학을 양성했습니다. 현재는 제주 신성여자중학교 교장으로 있습니다.
저서로 『지혜 여정 사도행전』, 『다 이루어졌다』, 『루카와 함께 쓰는 나의 복음서』,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가 있고, 역서로 『너는 이것을 믿느냐?』(공역)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