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미노제’(Numinose)란 신을 만나는 순간에 느끼는 원초적이고 본원적인 감정으로, 새로운 각성, 감동, 경외, 성스러움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것은 신을 만나고, 새로운 사상을 만나고, 새로운 기술을 접하고 났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저자는 이것이 바로 사람을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직감하고 이 책을 저술하였다.
이 책의 주제는 공동체의 변혁이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누미노제를 통한 공동체 변혁이 주제이다. 개인주의에서 공동체주의로 정치 체제의 이행이 주요 관심거리이다. 여기서 변혁은 ‘변형’과 ‘혁명’이란 두 단어의 합성어이다. 양자는 모두 급격한 변화를 지칭하지만 ‘변형’은 상대적으로 점진적이며 인간 내면의 변화를 중시한 반면, ‘혁명’은 상대적으로 더 급격하고 외형적인 변화를 강조한다. 이 책은 혁명에 관한 연구를 하지만, 실제로는 혁명 이후의 변형 과정을 더 중시한다. 즉, 누미노제 이후에 신과 인간 내지 신과 민족 사이에 형성된 관계의 성격이 해당 공동체의 향후 변혁 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을 보여 준다.
책머리에
5. 소결론
글쓴이 최영종
1982년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1990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Davis)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1998년 미국 워싱턴 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 Seattle)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5~1996년에는 일본 문부성 장학생으로 고베(神戶)대학교에서 연구생으로 재학했으며, 2017년에는 중국 교육부 지원으로 베이징에 있는 외교학원(外交学院)에서 1년간 수학했다.
2003년부터 가톨릭대학교 국제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국제교류처장을 역임하였다. 2016년 한국국제정치학회 회장을 지낸 바 있으며, 2022~2023년에는 한국국제정치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정치논총」의 편집위원장으로 활동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동아시아 지역통합과 한국의 선택」(아연출판부, 2003), 「글로벌 한국의 신외교전략」(도서출판 오름, 2008), 「동아시아의 전략적 지역주의: 중-일 경쟁과 중견국가의 역할」(아연출판부, 2016), 「혼돈의 글로벌시대, 공동체주의를 말하다」(가톨릭대학교출판부, 2022)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