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Collationes patrum
요한 카시아누스의 『담화집』은 그의 『규정집』과 더불어 동방 수도승생활을 서방에 전해 주고 꽃피워 준 작품으로, 중세 서방 수도승들의 영적 양식이자 필독서였다. 특히 『담화집』은 역사상 처음으로 저술된 영성 신학의 걸작이라 할 만하며, 교부들의 저서 중 『담화집』만큼 서방 수도승 영성과 그리스도교 영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작품도 찾아보기 힘들다. 카시아누스는 24편으로 구성된 담화 속에서 15명의 압바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더 진보한 영성생활을 위한 ‘내적 인간의 양성’에 관해 모색한다.
서방 수도승생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저술가
요한 카시아누스의 대표작!
이 총서에 대하여
이 총서는 문화체육관광부 국고보조금 지원을 받는 『고대 그리스도교 문헌 총서 번역 사업』의 결과물이며 보조사업자이며 저작권자인 사단법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로부터 추가 출판과 판매를 승인받았다.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으로 충실하게 번역된 권위 있는 현대어 교부 문헌들을 골라 아름답고 적확한 우리말로 옮겨졌다. 교회의 발원지와 맞닿아 있는 이 책들은 성경뿐 아니라 ‘거룩한 전통’(聖傳)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교부 문헌은 가톨릭과 정교회와 개신교가 함께 보존하고 가꾸어야 할 그리스도교 공동 유산이기에, 원천으로 돌아가기 위한 이 노력이 영적 일치 운동에 꾸준히 이바지하리라 믿는다.
『담화집』에 대하여
요한 카시아누스의 『담화집』은 그의 『규정집』과 더불어 동방 수도승생활을 서방에 전해 주고 꽃피워 준 작품으로, 중세 서방 수도승들의 영적 양식이자 필독서였다. 『규정집』이 주로 잘못의 개선과 관련된 ‘외적 인간의 양성’을 주제로 삼는다면, 『담화집』은 완덕을 위해 노력하는 ‘내적 인간의 양성’에 초점이 놓여 있어서 ‘분별’(diakrisis)과 ‘마음의 순결’, ‘세 가지 포기’, ‘끊임없는 기도’를 다루고 있다.
15명의 압바들과 나눈 24편의 담화로 된 『담화집』은 크게 세 부분, 곧 제1-10담화, 제11-17담화, 제18-24담화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부분은 고유 서언으로 시작되며, 특히 제1-10담화 서언에는 수행생활과 관상생활의 개념이 야곱과 이스라엘이란 이름을 통해 상징적으로 언급된다. 여기서 요한 카시아누스는 야곱을 수행생활로, 이스라엘을 관상생활로 해석하는 수도승 전통에 따라 외적 생활과 내적 생활의 개념을 설명한다.
『담화집』은 영성 신학의 걸작으로, 이로써 요한 카시아누스는 동방 수도승생활의 가르침을 체계화하여 서방 수도승들에게 전해 주었다. “베네딕도가 서방 수도승생활의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면 카시아누스는 수도승생활의 내적 삶과 신비적 갈망을 정의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동시에 이집트에 대한 카시아누스의 매우 탁월한 해석은 하나의 규범이 되었다. 그것은 곧 사막 영성을 정의하게 되었다"(Desert Christians, 373).
[책 속에서]
그러나 악습을 몰아내는 것은 덕행을 얻는 것보다 두 배의 수고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마라. 그것은 내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 우리를 만든 창조주로서 우리의 능력을 가장 잘 아시는 분의 가르침이다. 그분은 (예레미야 예언자에게) “보라, 내가 오늘 민족들과 왕국들을 너에게 맡기니, 뽑고 허물고 없애고 부수며 세우고 심으려는 것이다”(예레 1,10)라고 말씀하셨다. 나쁜 것을 몰아내려면 뽑아 버리고 무너뜨리며 멸하고 허는 네 가지 과정이 필요하지만, 덕행을 완수하고 정의로움을 얻으려면 세우고 심는 두 가지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11쪽)
그러므로 겸손이야말로 모든 덕행의 스승이고 천상 건물의 가장 튼튼한 기초이며 구원자의 독특하고 위대한 선물이다. 탁월한 표징이 아니라 인내와 겸손의 덕으로 온유한 주님을 따르는 사람만이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모든 기적을 교만의 위험 없이 실행할 수 있다. 그러나 부정한 영들에게 명하거나 병자들에게 치유의 은혜를 주거나 대중에게 어떤 놀라운 표징을 보여 주려는 욕망을 가진 사람은 그러한 연출을 하면서 그리스도의 이름을 불러도 그리스도와는 연관이 없다. 마음이 교만해서 겸손의 스승을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442-443쪽)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이 세상의 쾌락과 함께 무시하고 업신여겼다. 그 대신에 우리는 이 지역의 거칠음을 즐기고 모든 쾌락보다 이 무서운 사막을 더 좋아한다. 우리에게는 이 황량한 사막에 비하면 비옥한 땅도 가치가 없다. 우리는 일시적 육체의 이익이 아니라 영원한 영의 이득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수도승은 한 번 포기한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현세적인 것을 매일 꾸준히 포기하지 않는다면 회개의 시작에 그렇게 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것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일생을 마칠 때까지 예언자와 함께 이렇게 말해야 하겠다. “당신께서는 제가 사람의 날을 원하지 않은 줄을 당신은 아십니다”(예레 17,16 불가타). 그래서 주님께서도 복음에서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23)고 말씀하셨다. (666쪽)
담화집(제14-24담화)
제14담화 네스테로스 압바의 첫째 담화: 영적 지식에 관하여
제15담화 네스테로스 압바의 둘째 담화: 하느님의 은사
제16담화 요셉 압바의 첫째 담화: 우정에 관하여
제17담화 요셉 압바의 둘째 담화: 서약 준수에 관하여
제18-24담화 서언
제18담화 피아문 압바의 담화: 세 부류의 수도승
제19담화 요한 압바의 담화: 회수도승과 독수도승의 목적
제20담화 피누피우스 압바의 담화: 참회의 종착지와 보속의 증표
제21담화 테오나스 압바의 첫째 담화: 오순절의 이완
제22담화 테오나스 압바의 둘째 담화: 밤의 환상에 관하여
제23담화 테오나스 압바의 셋째 담화: 무죄함에 관하여
제24담화 아브라함 압바의 담화: 극기에 관하여
주제어 색인
성경 색인
글쓴이 요한 카시아누스(Ioannes Cassianus)
365년경 동로마 제국과 서로마 제국이 걸쳐 있던 소(小)스키티아(오늘날의 루마니아 일부)에서 태어났다. 380년경 친구 게르마누스와 함께 고향을 떠나 베들레헴에서 수도승생활을 시작했지만, 385년경 당시 한창 피어나고 있던 수도승생활의 성지 이집트로 가서 2년간 전역을 여행하고, 이후 10년을 더 머물렀다. 이때 폰투스의 에바그리우스를 만나 그의 제자이자 동료가 되었다. 카시아누스가 떠난 여정의 종착점은 갈리아(오늘날의 프랑스)였다. 여기서 『규정집』과 『담화집』을 저술하며 동방 수도승 생활과 영성을 서방에 전해 주고, 435년경 세상을 떠났다. 요한 카시아누스는 그리스도교 전통에 굳게 서 있던 수도승 영성의 탁월한 스승이자 그리스도교 영성의 스승이다.
1933년 독일 오버하우젠-오스터펠트에서 태어났다. 1960년 사제가 되고, 1962년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으로 파견된 이래, 오랜 시간 수도자 양성을 위해 애썼다. 현재는 화순수도원(왜관수도원 분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200주년 신약성서』(분도출판사 2001) 가운데 「필리피서」, 「테살로니카서」, 「필레몬서」, 「야고보서」를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