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열두 예언자들이 있었으니 그들의 뼈가 그 무덤에서 다시 피어나기를!
정녕 그들은 야곱을 위로하고 굳센 희망으로 그들을 구원하였다”(집회 49,10).
열두 소예언서!!
분량이 적어서 소예언서라고 부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덜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요?!
예언서 중에서도 분량이 많은 이사야서, 예레미야서, 에제키엘서, 다니엘서를 제외한 나머지 열두 권을 모아 소예언서라 합니다. 《이사야서 쉽게 읽기》를 쓴 안소근 수녀님이 이번에는 열두 소예언서를 한 권의 책에 간단히 정리하여 소개합니다. 분량이 적다고 소홀히 여기고 스쳐 지나가기 쉬운 소예언서, 그러나 그 안에도 하느님께서 예언자들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씀은 살아 있습니다.
열두 소예언서를 한 권에 안에 정리했습니다
호세아, 요엘, 아모스, 오바드야, 요나, 미카, 나훔, 하바쿡, 스바니야, 하까이, 즈카르야, 말라키. 한번은 들어본 듯한 이름들이지요? 또 성서를 읽으면서 분명 본 적은 있는 이름들이지요? 그런데 막상 이 소예언서 각 권의 내용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분이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열두 소예언서는 그렇게 약간은 낯선 책들입니다. 짧아서 언제든 읽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은 제대로 읽게 되지 않는 책들입니다. 그래서 열두 소예언서를 한 권에 정리해 보았습니다. 열두 예언서 각 권의 저자, 저술 장소, 저술 시기, 문학 유형, 주요 내용 등을 알고, 각 예언서 본문에 담긴 예언자들의 메시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열두 소예언자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는 걸까요?
열두 소예언서는 저자, 저술 장소, 저술 시기 등이 다르며 문학 유형도 다르고 주요 내용도 조금씩 다릅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모든 소예언서 전체를 관통하는 예언의 내용은 ‘심판’과 ‘구원’입니다. 정치적 혼란, 종교적·도덕적 타락, 외세의 침략 등으로 이스라엘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아무도 그것이 위기라고 느끼지 못할 때, 하느님의 영을 받은 예언자들은 예민하게 위기 상황을 자각하고 ‘심판’을 예언합니다. 그런데 아무도 그 예언을 귀담아듣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국 멸망에 이릅니다. 이번에는, 멸망을 겪은 후 모든 것이 무너진 상황에서 아무도 희망과 구원을 기대하지 않을 때, 하느님의 영을 받은 예언자는 ‘구원’을 예언합니다. 역시, 아무도 예언자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이렇게, ‘심판’과 ‘구원’의 예언이 계속 반복됩니다.
집회서의 저자는 소예언서의 열두 예언자를 “야곱을 위로하고 / 굳센 희망으로 그들을 구원하였다”고 평합니다. ‘심판’과 ‘구원’에 대한 예언이 반복되지만, 궁극적으로 열두 소예언서가 전하는 것은 ‘위로·희망·구원’입니다. 유배를 가기 전 위기 상황에서도, 유배지에서의 고통 속에서도, 그리고 귀향 후 혼란과 무질서 속에서도 예언자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한결같습니다. 하느님께 희망을 두는 이는 멸망하지 않고 구원받는다는 것입니다. 그 메시지를 전하려고, 예언자들은 평탄하게 살 수 있는 삶을 뒤로한 채 험난한 예언자의 삶을 선택했으며, 자신조차도 믿고 싶지 않고 또 믿어지지도 않는 멸망을 선포했습니다.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한다는 간절한 외침, 또 멸망 이후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는 주님의 날이 반드시 온다는 희망이 담긴 위로, 이것이 열두 소예언자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예언의 핵심입니다.
여전히 세상은 어지럽고, 하느님께만 희망을 두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열두 소예언자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중요하며,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들어가며: “정녕 그들은 야곱을 위로하고”(집회 49,10) _8
Ⅰ 북 왕국 이스라엘의 예언자들: 아모스·호세아
1 “이스라엘의 세 가지 죄 때문에”(아모 2,6) _18
2 “처녀 이스라엘이 쓰러져”(아모 5,2) _27
3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예언하여라”(아모 7,15) _35
4 “간음을 저지르는 여자를 사랑해 주어라”(호세 3,1) _43
5 “진실도 신의도 하느님을 아는 예지도”(호세 4,1) _52
6 “내가 어찌 너를 내버리겠느냐?”(호세 11,8) _61
Ⅱ 남 왕국 유다의 예언자들: 미카·나훔·하바쿡·스바니야·오바드야
1 “오 작은 고을 베들레헴”(미카 5,1 참조) _72
2 “그분께서 이미 너에게 말씀하셨다”(미카 6,8) _80
3 “주님은 보복하시는 분”(나훔 1,2) _88
4 “ 내 하소연에 어떻게 대답하시는지 보리라” (하바 2,1) _97
5 “(그러나) 나는 … 기뻐하리라”(하바 3,18) _106
6 “그날은 분노의 날”(스바 1,15) _114
7 “가난하고 가련한 백성을 남기리니”(스바 3,12) _122
8 “에돔을 두고 이렇게 말씀하신다”(오바 1절) _130
Ⅲ 귀향 후의 예언자들: 요엘·하까이·즈카르야·요나·말라키
1 “풀무치가 남긴 것은 메뚜기가 먹고”(요엘 1,4) _140
2 “유다와 예루살렘의 운명을 되돌려 줄 그날” (요엘 4,1) _148
3 “집을 지어라”(하까 1,8) _156
4 “나리, 저것들은 무엇입니까?”(즈카 1,9) _165
5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신다”(즈카 9,9) _174
6 “저 큰 성읍 니네베로 가서”(요나 1,2) _182
7 “내가 어찌 동정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요나 4,11) _191
8 “보라, 내가 나의 사자를 보내니”(말라 3,1) _199
9 “모세의 율법을 기억하여라”(말라 3,22) _207
글쓴이 안소근
성 도미니코 선교 수녀회 수녀. 교황청 성서대학에서 수학하고(성서학 박사) 현재 대전가톨릭대학교와 가톨릭교리신학원에서 가르치고 있다. 《이사야서 쉽게 읽기》, 《구약 종주》, 《아름다운 노래, 아가》, 《굽어 돌아가는 하느님의 길》, 《이사야서 1-39장, 40-66장》을 썼고, 《악마는 존재한다》, 《이스라엘 역사》, 《약함의 힘》, 《하늘의 지혜》 등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