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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Alltägliche Dinge   

Theologische Meditationen/ Band 5

Benziger Verlag. Einsiedeln 1969


일하고, 쉬고, 먹고, 자고 하는 일상의 일들을 그리스도교 신앙에 비추어, 신학에 던져진 물음으로 살펴본 신학 단상. 

카를 라너는 빤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새로운 눈으로 보고 그 숨은 의미를 드러내어 보여주고 있다.


카를 라너는 빤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새로운 눈으로 보고, 얼어붙은 관념을 녹여 숨었던 것을 드러내 준다.

인간은 세계를 이해하는 데 있어 신을 이미 짚고 있는 만큼, 인간이란 신을 향해 절대적으로 초월하는 존재라고 그는 말한다. 

따라서 인간에 관해 말한다 함은 곧 신에 관해 말함이요, 신에 관해 말한다 함은 역시 인간에 관해 말함이다. '인간 중심'과 '신 중심'은 상반되는 것이 아니라, 두 면에서 동일 현실을 가리킨다. 인간 실존과 신앙을 이처럼 안으로부터 하나로 밝혀 주는 신학이 우리들 현대인에게는 더없이 아쉬웠다.

- 역자 장익


[책속에서]

너의 일상이 초라해 보인다고 탓하지 말라. 풍요를 불러낼 만한 힘이 없는 너 자신을 탓하라_릴케

일상은 꿀도 타지 않고 미화하지도 않은 채 견디어 내야 한다. 그래야만 일상은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야 할 그대로 있게 된다. p8

일상의 일들이 우리 자신을 평범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가 옳게 이해하지도 처리하지도 못하는 데에서 비롯된다. p10

우리는 걷는다. 걸으면서 찾아야 한다. 그러나 궁극의 것, 본연의 것은 우리를 향해 마주 오고 있고 우리를 찾고 있다 이는 다만 우리도 걷고 마주 나아갈 때에 한해서이다. p17


식사는 일상에 있어서의 축제이다. 그것은 모든 것과 모든 이의 염원인, 모든 이를 지켜 주고 고독에서 풀어 주는 저 일치를 알리기 때문이며, 일상에서 조용히, 그러면서도 뚜렷이, 영원한 삶의 잔치를 말해 주기 때문이다. p33


일상의 신학
일하는 것
걷는 것
앉는 것
보는 것
웃는 것
먹는 것
자는 것
일상에서의 은혜 체험

카를 라너 연보

글쓴이 카를 라너

라너(1904-84)는 그의 친형 후고 라너(Hugo Rahner)와 함께 예수회 소속 사제로 살았다. 그는 인스부르크, 빈, 뮌헨 그리고 뮌스터 대학교에서 각각 ‘교의신학’, ‘그리스도교 세계관’, ‘종교철학’ 및 ‘교의사’ 등을 가르치면서 많은 제자들을 배출했는데, 대표적인 인물이 신학자이자 독일 마인츠 교구의 주교로서 독일 주교회의 의장을 지낸 카를 레만(Karl Lehmann)이다. 그는 뮌헨 대학교에서 은퇴하였다. 2차 바티칸 공의회에 고문(Peritus)으로 참여하여 보여 준 그의 남다른 예지와 통합적 사색은 모름지기 20세기 가톨릭 신학계에 가장 명성을 떨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메츠(Johann Baptist Metz)가 언급했던 것처럼, 그는 가톨릭교회의 전통신학을 계승하는 가운데 현대에 새롭게 제기되는 교회 및 신학의 주요 문제들을 기초적이고 실존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여 해소하는 데에 크게 기여하였다. 인터넷 매체를 통해 실로 방대한 그의 저서와 논문들을 통해서도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그는 가톨릭신학 전체만이 아니라 가톨릭교회 바깥에도 간과할 수 없을 만큼 큰 영향을 미쳤다.


옮긴이 장익

서울에서 태어나 자라다가 해외로 나가 여기저기서 여러 해 공부하고 사제가 되어 돌아와 교구 일, 본당 사목, 교편 생활 등을 두루 했다. 

1994년 겨울, 춘천교구 주교로 수품․착좌하여 주교회의 일을 도왔고, 2010년 봄 은퇴한 이래 춘천 외곽 공소에 머물다 2020년 8월 5일, 향년 87세를 일기로 선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