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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탄생 500주년을 맞는 성녀 데레사는 맨발 가르멜 수도회의 창설자이자 교회학자, 하느님과 쉼 없이 대화한 영성가이자 신비가이다. 이 소품집에는 성녀 데레사가 쓴 세 묶음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성녀의 『자서전』처럼 하느님에 대한 신비체험과 성녀 자신 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느님의 놀라운 섭리에 대한 이 증언들은 『자서전』을 완성하는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다.

하느님의 자비를 깊이 체험한 신비가, 교회 학자인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가 남긴 작품 가운데 주옥같은 세 편을 골라 해설과 함께 엮은 책


영혼의 증언 _ 자신의 영적 체험에 대해 쓴 보고서를 모은 것
하느님의 사랑에 관한 생각 _ ‘아가’의 심오한 신비에 대한 묵상
하느님께 부르짖음 _ 독백 형식을 띤 하느님께 대한 영혼의 묵상

이 책은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1515~1582)가 남긴 작품 가운데 주옥같은 세 편, 곧 "영혼의 증언", "하느님의 사랑에 관한 생각", "하느님께 부르짖음"을 모아 작품 해설과 함께 엮은 것이다. 성녀 데레사의 『자서전』은 성녀의 생애 첫 50년을 다루고 있으나 그의 삶은 1565년 이후, 즉 50세 이후에 내적, 외적으로 진보하였다.



"영혼의 증언"은 데레사가 자신의 영적 체험에 관하여 글로 써서 남긴 보고들을 모아 놓은 것으로, 이 안에는 그의 영혼의 상태에 관한 여섯 개의 긴 보고 외에도 짤막한 보고와 단편들이 다수 들어 있는데, 그 글들은 대개 주님께서 그에게 주신 어떤 특별한 은총과 권고를 묘사하고 있다. 데레사의 영적 상태에 관한 이 보고서들은 신비생활을 추구하고 배우려는 이들을 위해 풍부한 출처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 안에는 신비적 기도에 대한 몇몇 뛰어난 묘사와 더불어 신비체험 상태에 대한 흥미로운 요약도 담겨 있다. "하느님의 사랑에 관한 생각"은 성녀가 아가를 읽으면서 체험한 기쁨과 이해를 자매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소망에서 순명에 의해 쓰였다.


성녀는 성경을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다. 성경 구절에 대한 아무 사전 이해 없이, 더욱이 라틴어라서 단어의 정확한 뜻조차 모르는 상태였지만, 성녀는 신비체험을 통해서 불현듯 그 성경 구절 속에 감추어진 내밀한 뜻을 꿰뚫어 보고 음미할 수 있었다.
성녀 데레사의 다른 여러 책들과 마찬가지로 주목할 만한 통찰력을 보여 주는 책이다.

 

“오, 내 영혼아! 너는 이 고통 속에서 매우 훌륭하게 싸웠다.
‘내 임은 나의 것, 나도 임의 것’(아가 2,16)이니,
누가 이처럼 타오르는 두 불을 갈라놓거나 끌 수 있겠는가
그것은 헛수고일 것이다. 이 두 불은 이미 하나가 되었으니까.”
_본문 중에서


[책속에서]

저는 아름다운 것이나 멋진 것, 가령 물, 전원, 꽃 등을 보고 싶거나, 좋은 향내를 맡아 보고 싶거나, 또는 노래를 듣고 싶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세상의 것과 주님께서 제게 주시는 현시와는 너무 다르므로, 이제 그런 바람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것을 거의 무시해 버립니다. 처음에 약간 그쪽으로 마음이 움직일 뿐입니다. 이런 것은 모두 진흙처럼 여겨집니다.(23쪽)


기도 중에 받은 어떤 약속도, 비록 그것이 여러 해 전에 하신 약속이라도, 저는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하느님의 위대함이나 하느님의 섭리에 관해서 매우 많은 것을 보고 알아들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관해서 생각하기 시작하면, 자신의 이해 능력을 훨씬 넘어선 일들을 볼 때처럼, 거의 언제나 저의 지성은 알아듣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깊은 잠심에 머무릅니다.(40쪽)

이제는 죽음에 대한 그처럼 강한 갈망과 충동은 사라졌는데, 특히 성녀 막달레나 축일 이후 없어졌습니다. 저는 하느님께 많이 봉사하기 위해서 아주 기꺼이 살기로 결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외도 있는데, 때로는 하느님을 뵙고 싶은 소망을 아무리 물리치려고 애써도 물리칠 수가 없습니다.(98쪽)

슬프도다! 슬프도다! 주님, 이 귀양살이가 어찌 이리도 긴가요! 더구나 나의 하느님을 그리워하며 커다란 고통 속에서 지내고 있으니 말입니다. 주님, 이 감옥에 갇혀 있는 영혼이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오, 예수님! 사람의 한생이란 어찌 이다지도 긴지요. 사람들은 그것이 짧다고 하지만요. 나의 하느님, 이 삶을 통해서 끝없는 생명을 얻고자 한다면 짧고말고요.(286쪽)



영혼의 증언


해설


고해사제에게 보낸 보고
1. 영적 상태와 기도 방법
2. 초연함과 하느님의 은총에 따르는 다른 덕들
3. 영혼 상태에 대한 일반적 보고
4. 영혼이 꿰뚫리다
5. 일치의 본질
6. 세비야의 이단심문관에게 보내는 영적 생활 보고
7. 내적 기도의 단계
8. 영적 생활의 현 상태


특별한 은혜에 관한 보고
1. 죽음에 대한 예언
2. 하느님의 기준은 세상의 기준과 다르다
3. 주님께서 수도원을 더 창립하라고 격려하시며 그 창립사를 쓰라고 권하심
4. 전해야 할 메시지
5. 올바른 지향과 초연함
6. 공공연한 황홀경
7. 자신을 맡길 때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기쁨
8. 용기를 내라, 성모 수도회는 번창할 것이다
9. 삼위일체에 대한 지적 현시
10. 영성체 때의 은혜
11. 내재하시는 삼위에 대한 계속적 체험
12. 봉쇄생활과 하느님의 뜻
13. 봉쇄생활과 하느님의 뜻
14. 남동생을 위한 기도
15. 죽음에 대한 소망
16. 아빌라의 성 요셉 수도원에 대한 예언
17. 고행과 순명
18. 은총 상태와 죄의 상태에 있는 한 영혼에 대한 지적 현시
19. 강생 수도원 성당에서 본 성모님의 현시
20. 영성체 때 받은 체험
21. 내가 너의 하느님이 아니냐
22. 참된 겸손— 내 권고를 적어 두어라
23. 사랑을 일깨워 주는 것을 버리지 마라
24. 강생 수도원의 영적 발전
25.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기념일에 주신 은총
26. 삼위일체에 대한 내적 지식
27. 가르멜에서 받은 성녀의 소명
28. 영혼의 결혼
29. 고통과 사랑의 길
30. 가르멜회의 승리에 대한 예언적 현시
31. 영적 증거
32. 그라시안 신부에 대한 순명서원
33. 그라시안 신부에 대한 순명서원
34. 주님을 위해 살고 주님을 섬기고 싶은 소망
35. 그라시안 신부에 대한 말씀
36. 성모 축일을 정하기
37. 하느님은 어디나 계심
38. 회헌과 주님의 법
39. 삼위일체에 대한 내적 지식
40. 성모님 손안에서 서원을 갱신하다
41. 영성체 때 주님과 일치
42. 파테르나 수도원의 개혁
43. 영적 결혼의 효과
44. 선한 일의 가치
45. 주님께서 당신의 말씀을 기록하라고 하심
46. 영혼 안에 계신 하느님
47. 그라시안 신부의 건강
48. 삼위일체께서 머무시는 곳
49. 영성체 때 깊은 신비를 알려 주심
50. 주님께서 가까이 계심을 본 지적 현시
51. 그리시안 신부에 대한 현시
52.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53. 성모님의 노래에 대한 내적 지식
54. 가르멜회의 존속에 대하여 성녀가 받은 계시
55. 고해사제를 바꿈
56. 완덕과 허약한 건강
57. 자애심과 고행에 대한 소망
58. 죄의 용서
59. 성 알베르토의 현시와 권고
60. 맨발 가르멜회 신부들을 위한 권고


하느님의 사랑에 관한 생각

해설
머리말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하느님께 부르짖음

해설
1. 하느님에게서 떨어져 있음
2. 영혼들에 대한 목마름과 고독
3. 자비로우신 구세주와 정의로우신 심판자
4.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기
5. 사랑 어린 불평과 청원; 마르타의 불평
6. 하느님을 그리워하는 아픔
7. 당신의 기쁨은 사람의 자녀들과 함께 있는 것입니다
8. 우리의 악행으로 눈이 먼 것을 고쳐 주소서
9. 당신은 목마른 자에게 생명의 물을 주십니다
10. 죄인들을 죽음에서 소생시켜 주소서
11. 끝없는 고통에 대한 두려움
12. 하느님한테서 멀어진 사람은 병든 사람
13. 복된 영혼들은 우리의 비참한 처지를 도와주신다
14. 하느님의 사랑과 분노
15. 하느님을 그리워하는 고통
16. 사랑의 상처
17. 당신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에 저의 모든 행복이 있습니다

 

글쓴이 아빌라의 데레사

1515년 3월 28일 아빌라에서 태어나 19세에 가르멜 수녀회에 입회했다. 20년 가까이 수도생활에 정진하면서 극심한 고행으로 몸이 쇠약해져 죽음의 문턱까지 가기도 했으나, 40세에 이르러 내적 회심의 체험을 하게 된다. 특히 그녀는 1554년 수난 받는 그리스도를 만나는 체험을 통해 내적 회심을 경험한 이후 여러 번 환시를 보고 신비스러운 음성을 들었는데, 알칸타라의 베드로 신부의 영적 지도를 받기 전까지는 불안에 떨어야 했다. 베드로 신부는 그 모든 환시가 진실한 것임을 그녀에게 확신시켜 주었다.

1560년 개혁 가르멜 창립에 착수한 데레사는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그 당시의 다소 느슨한 수도생활보다 가르멜회의 초기 규칙대로 보다 엄격한 수도생활을 원하는 수녀들과 함께 '맨발 가르멜 수도회'를 창설하면서 아빌라에 성 요셉 수도원을 세웠다(1562년). 1567년 가르멜회 총장인 루베오 신부는 성 요셉 수도원과 같이 엄격한 규칙을 따르는 다른 수도원을 세우도록 그녀에게 허락했다. 이후 데레사는 스페인 전역을 다니면서 가르멜 수도회의 개혁에 힘썼으며 수많은 편지와 책을 저술했는데, 이 모두가 영성 문학의 고전이 되어 널리 읽히고 있다. 『자서전』과 『완덕의 길』, 『영혼의 성』 등이 특히 유명하다.

1582년 4월 19일 알바 데 토로메스에서 선종했으며 1614년 시복, 1622년 시성되었다. 1970년 교황 바오로 6세가 성녀 데레사를 교회학자로 선포했다.